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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04 조회수1,058 추천수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8월 4일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Immediately Jesus stretched out his hand
and caught him, and said to him,
"O you of little faith, why did you doubt?"
(Mt.14,31)
 
 
제1독서 예레 28,1-17
복음 마태 14,22-36
 

지금 현재 저의 글씨체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물론 어렸을 때에는 글씨체 나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었던 저였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생 때까지 학급의 서기를 계속 도맡았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글씨를 직접 쓰는 일이 없어졌고, 점점 펜을 들어 글씨를 쓰는 것보다는 컴퓨터 자판을 통해서 글을 쓰는 것이 더욱 더 익숙해졌습니다.

이렇다보니 이제는 제가 직접 쓴 글씨도 못 알아볼 때가 종종 생깁니다. 그런데 특히 시간이 없어서 급히 흘려 쓴 글씨는 더욱 더 무슨 글씨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웬만하면 정자체로 꼼꼼하게 쓰려고 노력합니다. 글씨체가 예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정자체로 쓰면 무슨 글씨인지는 알아보니까요.

문득 사랑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는 급한 사랑을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곧바로 응답을 받는 사랑, 내게 이익이 가져다주는 사랑 등등……. 급하고 빠른 사랑만을 원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은 아주 느린 사랑이었습니다. 우리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기꺼이 주시는 사랑, 당신에게 전혀 이익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말없이 웃으면서 나눠 주시는 사랑, 그리고 한 없이 기다려 주는 사랑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이었습니다. 이렇게 느린 사랑만이 사랑을 주는 사람의 마음을 확실히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모습을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새벽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제자들 곁으로 다가가지요. 그때 제자들은 이 모습에 겁에 질려 “유령이다!”하며 두려워 소리를 질러 댑니다. 이때부터의 예수님 반응을 보십시오. 전혀 서두르지 않습니다. 당신이 누구인지를 빠르게 이해시키지도 않으시고, 믿음이 없어 두려워하는 제자들을 혼내지도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온화하게, 그리고 점진적으로 제자들을 자극시키면서 더 나은 자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훈련시키십니다.

느리지만 확실한 사랑. 그 사랑에 우리 모두 감사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에게 어떤 빠른 응답이 없다고 불평불만으로 주님께 하소연하는 어리석음에서도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급하고 정신없는 빠른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처럼 끝까지 기다려줄 수 있는 느리지만 확실한 사랑을 나의 사랑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자신 역시 물 위를 걷게 해달라고 청할 정도로 담대했던 베드로조차 육신의 나약함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말미암아 물에 빠져서 구해달라고 소리를 지르지요. 그만큼 우리 인간이 나약하고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우리도 나약하고 부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두르지 말고, 주님의 확실한 사랑에 온전히 의지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때가 언제인지 모를 뿐이지 주님께서는 절대로 우리를 외면하지 않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나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다(노만 빈센트필).


 

나는 행복한가...........(‘좋은 글’ 중에서)

저울에 행복을 달면 불행과 행복이 반반이면 저울이 움직이지 않지만 불행 49% 행복 51%면 저울이 행복 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행복의 조건에는 이처럼 많은 것이 필요 없습니다. 우리 삶에서 단 1%만 더 가지면 행복한 겁니다.

어느 상품명처럼 2%가 부족하면 그건 엄청난 기울기입니다. 아마 그 이름을 지은 사람은 인생에 있어서 2%라는 수치가 얼마나 큰지를 아는 모양입니다.

때로는 나도 모르게 1%가 빠져나가 불행하다 느낄 때가 있습니다. 더 많은 수치가 기울기 전 약간의 좋은 것으로 얼른 채워 넣어 다시 행복의 무게를 무겁게 해 놓곤 합니다. 약간의 좋은 것 1%가 우리 삶에서 아무 것도 아닌 아주 소소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기도할 때 평화로움, 따뜻한 아랫목 친구의 편지, 감미로운 음악과 하늘과 안개와 별 그리고 잔잔한 그리움까지. 팽팽한 무게 싸움에서는 아주 미미한 무게라도 한쪽으로 기울기 마련입니다.

단 1%가 우리를 행복하게 또 불행하게 합니다. 나는 오늘 그 1%를 행복의 저울 쪽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래서 행복하냐는 질문에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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