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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10일 복음묵상(사랑의 반대말은 불신)
작성자오승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04 조회수1,253 추천수0 반대(0) 신고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22-33

군중이 배불리 먹은 다음, 22 예수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당신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23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예수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저녁때가 되었는데도 혼자 거기에 계셨다.

24 배는 이미 뭍에서 여러 스타디온 떨어져 있었는데, 마침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다.

25 예수님께서는 새벽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26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 소리를 질러 댔다.

27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28 그러자 베드로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29 예수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갔다.

30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그래서 물에 빠져 들기 시작하자,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다.

31 예수님께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32 그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 33 그러자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분께 엎드려 절하며,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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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반대말은 불신

 

예수님은 왜 하필이면 물 위를 걸어 배 위의 제자들에게 가셨을까요? 제 생각에는, 저녁 시간이 늦도록 기도하시느라 주님을 기다릴 제자들의 격정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호숫가를 돌아 걸어가면 그만큼 시간이 더 걸리니까요. 게다가 맞바람 때문에 배가 파도에 시달리고 있으니 빨리 가서 진정시켜 주고 싶으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만히 보면, 성경은 시종일관 주님의 사랑과 사람들의 불신앙의 긴장관계를 여러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바로 전에 적어도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눈앞에서 보았는데도, 제자들은 깨닫지 못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예수님은 우리 내부 자원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충족시키십니다. 그런데도 베드로는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명령하십시오.’라고 떠보는 거지요.

 

그래서 나중에 예수님은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씀하셨나 봅니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의심하지 않고 믿는다면 이 무화과나무에서 본 일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산더러 '번쩍 들려서 바다에 빠져라.' 하더라도 그대로 될 것이다.”(마태오 21:21) 베드로가 정말로 믿음이 있었다면 예수님의 명령을 기다릴 필요도 없었겠지요. 그렇게 불신앙을 전제로 한 의타심은 결국 어처구니없는 사태를 만들어 버립니다. 두려움이 엄습하자 물에 빠져 버리고는 구해 달라고 소리를 지른 것이지요.

 

이와는 대비되게도, 예수님은 참 친절도 하십니다. ‘곧’(31절) 손을 내밀어 물에 빠진 그 불신자를 구해 주십니다. 그 친절은 그보다 먼저 이미 베푸신 것이었습니다. 제자들이 유령을 보고 두려워 소리를 질러 대자, 예수님은 ‘곧’(27절) 그들에게 두려워 말라고 일러준 일이지요. 주님은 우리 두려움을 잘 아시고, 항상 연민으로 바라보십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보살펴 준다.’(이사야 43:5) 주님의 사랑이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내가 만약 누구를 믿지 못하고 있다면, 분명 그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일 터입니다.

 

- 퍼시아저씨(201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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