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내면의직시/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연중 제18주간 화요일(2014년 8월 5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05 조회수963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네 허물이 커서 내가 이런 벌을 너에게 내린 것이다. 내가 야곱의 천막을 되돌려 주리라.>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30,1-2.12-15.18-22


복음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 심지 않으신 초목은 모두 뽑힐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2.10-14



연중 제18주간 화요일(2014년 8월 5일) 내면의 직시

요즘 우리 수련수사들이 원내에서 두 주간 휴가 중입니다. 수업도 안받고 소임도 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형제들이 하느님 안에서 마냥 푹 쉬는 은혜로운 기간이죠. 어제는 요즘 뜨고 있는 ‘명량’을 보러 갔다왔습니다. 나이도 먹은 형제들 얼굴에 나들이 나온 어린아이처럼 마냥 즐거운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2시간 넘게 숨을 죽여가며 영화에 몰입했습니다. 단순한 전쟁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두려움과 고뇌가 잘 그려져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6년 동안 동고동락을 함께 한 병사가 두려움 때문에 탈영하자 본보기로 직접 그의 목을 치기까지 형언할 수 없는 결단의 아픔이 녹아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이것은 자기 내면에 숨어있는 두려
움을 똑바로 직시했던 이순신 장군의 철저함이었습니다.

주님은 바리사이들의 위선을 질타하십니다. “그들은 눈먼 이들의 눈먼 인도자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이다.” 바리사이들은 자신들이 우둔하고 무지한 자들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더 큰 소리로 우둔함을 떠들어댑니다. 다른 이의 허약함에서 자신의 허약함을 깊이 보는 것이 참 지혜입니다. 다른 이의 고통에서 자신의 고통을 보는 것이 참 지혜입니다. 다른 이의 눈물에서 자신의 눈물을 보는 것이 참 지혜입니다. 자기 자신을 직시할 때 내면의 눈을 뜨게 됩니다. 이순신 장군은 자신의 내면을 직시했기에 자기 자신과 다른 이의 두려움을 용기로 승화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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