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8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07 조회수703 추천수5 반대(0)

하느님의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었던 예비신학생 중등부 여름 음악캠프였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어색했던 친구들이 친해졌습니다. 태풍이 오고 나서인지 날씨가 좋았습니다. 시원한 바람은 덤으로 주셨습니다. 어제 파견미사를 하는데 가슴이 조렸습니다. 아침부터 하늘이 잔뜩 흐렸기 때문입니다. 미사를 마치고 버스에 탑승을 하니, 비가 내렸습니다. 하느님께서 사제가 되려고 하는 예비 신학생들을 무척 사랑하신 것 같습니다. 함께 하셨던 부제님, 신학생들 그리고 성소후원회 봉사자들과 프레젠트 음악 봉사자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하나의 문제를 내십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제자들은 저마다 대답을 합니다. ‘예언자 중의 한분, 엘리야, 죽은 요한등등의 대답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제자들에게 또 다른 문제를 내십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사실 제자들은 주님을 따라 다녔지만 한 번도 심각하게 주님이 누구인지 생각하지 않았는지 모릅니다. 저마다 예수님을 따라다닌 목적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어떤 제자는 예수님께서 높은 자리에 오르면 그 옆에서 한 자리 차지하려고 했는지도 모릅니다. 어떤 제자는 특별히 할 일도 없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친구들이 함께 가자고 해서 왔는지도 모릅니다. 또 다른 제자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그분의 인격에 매료되어서 왔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오늘 아주 정확한 대답을 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살아있는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이 대답에 만족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칭찬과 더불어 선물을 주십니다. ‘사람의 몸과 피로는 이것을 알 수 없다. 오직 하느님께서만 이것을 알려 주신다. 너는 바위이다. 나는 이 바위위에 나의 교회를 세운다. 죽음의 힘도 이것을 어기지 못한다. 나는 너에게 천국의 열쇠를 준다. 무엇이든지 땅에서 묶으면 하늘에서도 묶일 것이다. 또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리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아들은 반드시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예수님께 이야기 합니다. ‘선생님 그러면 안 됩니다.’ 사실 베드로는 예수님이 누구인지 말을 했지만 예수님께서 가야 할 길이 어디인줄은 몰랐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셔야 할 길은 영광의 길, 기쁨의 길, 성공의 길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칭찬을 했던 베드로에게 정확하게 이야기 하십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을 생각합니다.’ 그것은 악한 생각입니다.

 

예전에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눈이 오는 추운 겨울에는 소나무와 전나무만 푸르다.’ 뜨거운 여름에는 산이 온통 파랗습니다. 그러나 가을이 오고, 찬바람이 불면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눈 내리는 겨울에는 앙상한 가지만 남는다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이처럼 신앙을 가지고 예수님을 믿지만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 고통의 길, 죽음의 길까지 함께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것입니다. 가장 사랑받고 칭찬받았던 베드로마저도 예수님께서 걸어가야 할 길을 받아들이지 못 하였습니다.

 

오늘 예레미야 예언자는 하느님의 자비를 이야기 합니다. ‘나는 너희들의 악한 행동을 용서하겠다. 너희의 죄를 더 이상 묻지 않겠다.’ 주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충실하게 따라가는 이들에게는 위로가 되는 말씀이고 희망의 말씀입니다. 주님과 함께 갈 수 있도록 용기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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