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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비체험 -주님과의 만남-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07 조회수1,028 추천수9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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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6. 수요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다니7,9-10.13-14 마태17,1-9


 

신비체험

-주님과의 만남-


 

오늘은 '신비체험'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오늘날 점점 잃어가고 있는 신비감각, 신비체험이 참 큰 손실이요 불행입니다.

 

'재미있는 지옥'이라 불릴 정도로 역동적인 우리의 삶이지만

넓이만 있고 깊이는 없어 보이는 현실입니다.

 

삶의 넓이에서 만나는 주님이 아니라 삶의 깊이에서 만나는 주님이십니다.

비상한 신비체험이 아니라 평범한 신비체험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이기에 우리 모두 신비가로 불림 받고 있습니다.

바로 살아계신 주님과의 만남이 신비체험의 원형입니다.

 

이런 주님을 만날 때 비로소 영혼의 허기도 해결됩니다.

삶의 공허와 허무, 마음의 허기는, 모두 살아계신 주님과의 만남을 통해 비로소 해결됩니다.

비로소 존엄한 품위의 사람으로 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체험해야 할 주님은 1독서에서 다니엘이 밤의 환시 중 본 '사람의 아들' 같은 분입니다.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다니7,14).

 

하느님의 섭리가 참 오묘합니다.

다니엘 예언자를 통한 예언이 예수님을 통해 그대로 실현되었으니 말입니다.

바로 이런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함이 신비체험의 요체입니다.

 

오늘은 복음을 중심으로 신비체험에 따르는 몇가지 주의 사항을 소개합니다.


 

첫째, 주님과 만남인 신비체험은 순전히 은총입니다.

 

주도권은 주님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세 제자들을 보십시오.

 

'그 무렵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을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주님께서 이 세제자를 당신 신비체험에 초대하십니다.

우리가 쟁취할 수 있는 주님과의 만남이 아니라, 하느님이 불러주셔야 비로소 주님을 만납니다.

 

우리보다 우리를 잘 아시는 주님이시기에 주님은 적절한 때 당신과의 만남을 허락하십니다.

다만 우리가 할 바는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의 사랑과 신뢰를 얻는 것입니다.

위의 세제자는 주님을 참으로 사랑했고 주님의 각별한 사랑과 신뢰를 받았던 분들입니다.


 

둘째, 주님과의 만남의 신비체험이 우리의 궁극의 필요를 해결해 줍니다.

 

영혼의 굶주림, 목마름은 주님만이 채워줄 수 있습니다.

주님을 만나야 주님의 위로와 치유입니다.

진정 내적변화로 자유와 평화, 기쁨과 행복이 뒤따릅니다.

 

오늘 세제자들은 주님의 부활을 앞당겨 체험함으로

주님의 변모와 더불어 자신들 역시 내적으로 변모되었음이 분명합니다.

 

우리 역시 세 제자들처럼 이 거룩한 미사중 해처럼 빛나는 주님의 얼굴을 뵈옴으로

우리 자신이 변모됨을 깨닫습니다.

 

미사보다 건전하고 안전하고 확실한 신비체험도 없습니다.


 

셋째, 신비체험에 집착은 금물입니다.

 

광야인생 힘차게 살라고 주신 선물 같은 신비체험입니다.

주님이 좋다하여 계속 성전에, 수도원에 머물수는 없습니다.

내 삶의 자리,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오늘 베드로는 잠시 이 점을 망각했습니다.

"주님, 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좋은 원의 같지만 베드로의 집착이자 착각입니다.


 

넷째, 주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신비체험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주님 말씀에 순종함이 제일입니다.

주님이 바라시는 바도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초월체험에 자연스레 뒤따르는 주님 추종의 삶입니다.

베드로의 집착에 이어 하늘로부터 들려온 아버지의 말씀입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여 늘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주님 말씀에 더욱 순종하라고 주신 신비체험의 선물입니다.


 

다섯째, 신비체험은 침묵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성모님 역시 헤아릴 수 없는 신비를 체험했을 때는 마음 깊이 담아두고 곰곰이 되새겼습니다.

헤프게 신비체험의 비밀을 발설하지 않았습니다.

발설하여 불필요한 문제를 야기시키지도 않았고 이웃의 질투심도 유발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 역시 세제자에게 침묵할 것을 엄격히 당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죽으시고 부활하셨을 때, 그 때에야 발설하라는 엄중한 명령입니다.

때가 될 때까지는 마음에 담아두고

그 뜻을 환히 깨달을 때까지 평범한 일상에 충실하는 것이 제일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의 변모를 체험케 하시고

친히 우리를 당신 모습으로 변모시켜 주시어 우리 모두 당신의 신비가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다음 영성체송 말씀이 그대로 앞당겨 이뤄지는 미사시간입니다.

 

"그리스도가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되리라."(1요한3,2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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