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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4년 8월 7일 목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07 조회수978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아멘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4년8월7일 목요일 화답송 시편 묵상


"부서지고 꺾인 마음을 하느님 당신께서는 업신여기지 않으십니다.”(시편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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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사의 화답송으로 선택된 시편 구절입니다.

우리가 아버지라고 부르는 하느님의 마음을 너무 잘 표현한 구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이들이,

이 아버지의 마음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일 때 마음이 아파옵니다.

교회가 교회답지 못할 때, 그것은 하느님의 교회가 아닌 악마의 교회가 됨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옳지 못한 권력에 하수인 노릇이나 하며 덕을 보려 해서는 더욱 안 될 것이고,

권력이 무서워 침묵을 지키거나 도망을 가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어려움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특히 불의한 힘에 억눌린 이들을 외면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이 시대에도 부서지고 꺾인 마음들은 너무도 많습니다.
세월호라는 욕망의 자화상에 희생된 아이들을 떠나 보내지 못하는 갈기갈기 찢긴 마음의 부모들,

밀양의 노인들, 위안부 할머니들, 윤일병과 같은 고립된 폭력의 희생자들, 부당 해고 근로자들,

가정 폭력 희생자들 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마음들이 고통 받고 있음을 의식해야만 합니다.
또한 지구 저편에는 속수무책으로 이스라엘의 천인공노할 폭력에 울부짖는 팔레스타인의 안타까운 마음들을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태도도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세상의 악은 주저 없이 잔인하게 선하고 힘없는 이들을 짓밟으려 합니다.
우리가 방관이나 침묵을 선택할 때, 더욱 더 잘못 만들어져 일그러진 영혼들은 늘어날 수밖에 없고,

악의 힘은 강해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 보여주신 마음을 닮아가고자 하는 이들의 공동체가 교회입니다.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고 그를 위해 투신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입니다.
부서지고 꺾인 마음을 외면하는 교회라면 분명 그것은 악마의 동조자임을 명심해야만 합니다.

폭력을 정당화하고 약자를 힘들게 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한다면, 그런 하느님은 버리는 것이 옳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이 아니라 악마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나라의 정치가 엉터리라는 것은 그 나라의 국민이 가지고 있는 도덕성이 엉터리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모두가 진심으로 냉정하게 스스로를 반성하고 다시 일어설 길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희망은 존재하지 않음을 알아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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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신자들과 성지순례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당분간 묵상을 쉬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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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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