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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웅을 갈망하는 시대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08 조회수972 추천수1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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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8. 금요일 성 도미니코 사제(1170-1221), 나훔2,1.3;3,1-3.6-7 마태16,24-28


 

영웅을 갈망하는 시대


 

요즘 이 순신 장군을 주제로 한 '명량'이란 영화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합니다.

이런 상승세라면 1800만도 곧 돌파할 것이라 합니다.

 

어느 평자는 '영웅을 갈망하는 시대'의 표현이라 했습니다.

참 의미심장한 평입니다.

 

함께 산티야고 순례를 위해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걷기 수행 중인 동료들에게 한 말이 생각납니다.

"형제님들은 산티야고에 성공적으로 다녀오면 집안의 영웅이 될 것입니다."

모두 유쾌하게 웃었습니다.

 

디지털 시대라 하지만 우리 안에 깊이 내재해 있는 '참 인간(영웅)'에 대한 갈망입니다.

요즘 인문학 열풍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디지털 시대로 채워지지 않는 참 삶에 대한 욕구의 분출이 인문학 열풍입니다.

디지털 시대가, 돈이,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강력한 저항입니다.

 

살길은, 사람이 되는 길은, 하느님을 찾는 길뿐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길뿐입니다.

 

"나는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신명32,39ㄷ).

 

오늘 화답송 후렴이 참 특이합니다.

시편 말씀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역사의 주인이란 말씀입니다.

 

모두가 하느님 수중에 있습니다.

사필귀정, 인과응보란 불가의 용어도 결국 하느님은 살아계시다는 표현입니다.

 

"보라,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 평화를 알리는 이의 발이 산을 넘어 온다.

유다야, 축일을 지내고 서원을 지켜라.“

 

나훔 예언서의 서두 말씀, 하느님의 뜻대로 산 이들에 대한 축복의 말씀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이와 대조적인 악의 제국 아씨리아의 수도 니네베에 대한 파멸의 예언입니다.

"불행하여라, 피의 성읍!

온통 거짓뿐이고 노획물로 가득한데 노략질을 그치지 않는다.“

 

그대로 탐욕스런, 정의와 평화가 아닌 불의와 전쟁을 일삼은 나라나 개인에 대한 운명을 표현합니다.

 

어제 본문 주석 중 읽은 영어 글귀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악은 결코 무한히 계속될 수 없다.

그것은 언제나 그안에 그 자신의 파멸의 씨를 지니고 있다

(Evil can never last indefinitely. It has always within it the seeds of its own destruction)“

 

참 무서운 말입니다.

 

심판은 하느님이 하시는 게 아니라 스스로 자초한 것임을,

또 부단히 선업을 쌓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내가 저지르는 악은 내 자신을 파멸하는 씨앗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여 주님은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악에서 돌아 설 것을 호소하십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 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16,24-28)-

 

악에서 떠나 사람이 되는 구원의 길은, 주님의 제자가 되는 길은 이 말씀 하나뿐입니다.

실패인 듯 하지만 성공인생입니다.

 

이순신 장군 같은 리더요 영웅이 아닌 내 자신이 작은 영웅이 되는 것입니다.

모든 성인들이, 순교자들이 이 길을 갔습니다.

 

자신만을 위해 사는 이는 자신의 죽음으로 끝납니다.

그러나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이웃을 위해, 진리와 사랑, 정의를 위해 산 이들은 충만한 삶을 살 것입니다.

비록 육신의 죽음으로 짧은 수명을 살았더라도 말입니다.

 

많은 성인들이 일찍 죽었지만

우리가 긴 인생 동안 평생 할 수 없는 것을 그분들은 짧은 햇수에 성취했습니다.

 

그러니 주님의 십자가가 아닌 내 십자가를 지고 책임적 존재가 되어 그분을 따르는 것입니다.

한 눈 팔지 않고, 이런 저런 유혹에 빠지지 않고,

내 십자가를 지고 주님만을 바라보며 따르는 것입니다.

 

이런 이들이 진정 영웅입니다.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천사들과 함께 올 터인데,

그때에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을 것이다.“

 

그 누구도 자기가 자초한 심판인, 주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깨달아 시작하면 늦지 않습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심기일전, 다시 일어나 시작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회개한 우리 모두에게 제 십자가를 잘 지고 주님을 항구히 따를 수 있는 사랑의 힘을 주십니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5,1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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