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을 정도로 사방에서 사람들이 휘둘러 대는데,
정작 바오로 사도는 아무 말도 없습니다.
마치 주위의 일들을 초연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고승처럼.
어떤 일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초연하고픈 것은 누구나 가지는 바람입니다.
영성가들은 내면의 평화를 찾는 길을 세 가지 제시합니다.
첫째는 ‘받아들이라’입니다.
주위의 상황을 거부하지 말고, 그 상황이 내게 주는 의미를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역경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는 것이 바로 이런 경우일 것입니다.
두 번째는 상황을 바꾸는 것입니다.
지금 내게 주어진 것들 중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이 있으면 바꿔 보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떨쳐 버리라’입니다.
더 이상 바꿀 수 없는 상황이나 사건에 대하여
화를 내거나 슬퍼하는 것은 시간 낭비이고, 에너지 낭비일 뿐이니
과감하게 떨쳐 버리란 것입니다.
이도 저도 못하고 흔들리고 휘둘리며 살면,
자신의 시간만 낭비하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이니,
때로는 마음이 따라오지 못하더라도
의지로 내 인생을 이끌 때도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