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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십자가, 믿음과 용기의 원천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10 조회수1,057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연중 제19주일


<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복음: 마태 14,22-33




예수님 십자가의 길


MEMLING, Hans 작, (1470-71)


     < 십자가, 믿음과 용기의 원천>

           

  

명량이란 영화는 이순신 장군이 배 12척을 가지고 적군의 배 330척과 맞서 싸워 승리한 명량해전을 소재로 철저한 고증을 거쳐 마들어졌습니다.

영화의 핵심 단어는 두려움과 용기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용기는 이길 수 있다는 믿음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적군의 배가 200척을 넘어서고 아군의 유일하게 있는 거북선 한 척마저 불타버린 상황에서 몇 명 남아있지도 않은 군인들은 탈영을 하고 심지어는 자신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이순신을 암살하려고까지 합니다. 두려움이 지배하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이순신은 모든 군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탈영하다 잡힌 군인의 목을 베고, 자신들의 진지를 불태우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으니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자고 하지만 자신을 따르는 장군들부터 헛된 전쟁은 하지 말자고 단체로 찾아와 항의합니다.

이순신 장군이 성웅(聖雄)’으로 불리는 것은 그가 어떻게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는지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아들과의 대화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들의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그것이 가능하려면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내가 죽어야겠지...”

결전의 날 12척의 배가 적군을 향해 나아가지만 이순신의 배를 제외하고 나머지 배들은 줄행랑을 치기 위해 뒤 쪽으로 빠집니다. 이순신은 그들이 그럴 것임을 알았다는 듯 혼자서 적들과 맞서 싸웁니다. 한 척, 두 척, 세 척... 열 척을 혼자 맞서 싸워 이기는 것을 지켜본 다른 장군들이 하나 둘씩 이순신과 다시 합류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맞서 싸워도 쓰러지지 않는 이순신을 보면서 희망이 생기고 믿음이 생기고 용기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결국 그 기세로 12척의 배가 죽기 살기로 앞으로 나아가니 일본의 배들이 줄행랑을 칠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풍랑이 부는 갈릴레아 바다 위에서 제자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물 위를 걸어오십니다. 그리고 당신이 두려움을 이기신 분이니 용기를 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여기서 예수님께서 내가 세상을 이겼다!”라고 하신 말씀을 떠올려야 합니다. 물론 십자가의 승리는 조금 뒤에 벌어질 일이지만 이 사건은 그 십자가의 승리로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주시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시는 사건입니다. 마치 이순신 장군이 그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죽기로 싸운다면 이길 수 있고 살기를 원한다면 죽게 될 것임을 스스로 보여주며 용기를 준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세상과 싸워 승리하시고 더 이상 이 세상에 주눅 들지 말고 용기를 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인간 스스로는 물 위를 걸을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인간은 자신만의 힘으로는 결코 이 세상을 이길 수 없고 이 세상의 지배를 받고 살아야만 하는 존재임을 가르쳐 줍니다. 사람이 혼자서는 결코 물 위를 걸을 수 없음을, 즉 세상의 압제로부터 벗어날 수 없음을 잘 보여주는 일화가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그 사람은 부모에게 학대받는 아이였습니다. 부모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면 세상은 두려운 곳이 되고 맙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힘으로 자수성가하여 최고급 스포츠카까지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차고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들어가 보니 어린 아들이 못으로 스포츠카를 긁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아버지는 손에 잡히는 공구로 아들의 손을 내리쳤습니다. 아들은 대수술 끝에 손을 절단해야만 했습니다.

수술이 끝난 아들은 아버지에게 잘못했다고 빌었습니다.

아빠, 다시는 안 그럴게요. 용서해 주세요.”

그 다음 날 아버지는 차고에서 권총으로 자살했습니다. 자신의 스포츠카에 쓰인 낙서를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들이 쓴 글자는 이것이었습니다.

아빠! 사랑해요.”

 

이 사람은 세상에서 돈 많고 강한 사람이 되려고 했지만 아들이 입히는 아주 작은 손해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인간이 세상의 지배를 받는다는 증거입니다. 인간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이 세상의 지배로부터 벗어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까 하는 두려움, 재산을 잃을까 하는 두려움, 명예나 즐거운 무언가를 잃을까 하는 두려움... ,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두려워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는 사람은 믿음이 없다.’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 세상을 이기는 힘은 바로 믿음에서 나온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두려움에 떨던 장수들이 이순신이 혼자의 힘이지만 죽기로 싸우니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고는 자신들도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 것처럼, 우리를 이 세상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힘은 바로 이 세상의 모든 두려움을 이겨내신 승리자 그리스도를 믿는 것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가진 이들은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잃을지라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무언가 잃을까봐 두려워하는 사람은 그것에 지배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그 두려움 때문에 다시 물속으로 빠지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이 있는 사람은 그분만으로 충분하기에 자신의 생명까지도 쉽게 내어줄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떤 욕심 많은 사람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되기를 소원하여 하느님께 열심히 기도하였습니다. 그의 기도가 하늘에 닿아 하느님께서 그에게 어떤 산으로 올라가라고 하셨습니다. 그 산으로 가면 한 사람을 만날 것인데 그가 부자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사람이 곧장 뛰어서 산으로 올라갔더니 진짜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큰 부자처럼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어 자신을 부자로 만들어 달라고 말하였습니다. 그 사람은 빙긋 웃어 보이더니 사람 머리만한 다이아몬드 하나를 내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받아들고 매우 기뻐하며 집으로 내려온 이 사람은 좀처럼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밤새 그 큰 다이아몬드만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그것을 들고 산으로 올라가 어제 만난 사람을 찾았습니다. 그 사람을 다시 만났을 때 다이아몬드를 돌려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것 말고 더 좋은 것을 주세요. 도대체 무엇을 가지고 계시기에 이 귀중한 것을 마치 돌덩이처럼 내어주십니까? 분명 더 좋은 것이 있을 텐데 빨리 그것을 저에게 주세요.”

 

그 욕심 많은 사람에게 무엇을 줄 수 있겠습니까? 바로 믿음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생명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셨습니다. 그 이유는 생명보다 더 소중한 무언가를 가지고 계시다는 믿음을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세상의 짧고 하찮은 영화가 아닌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계시기에 이 세상 것은 돌덩이와 같이 내어놓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만약 우리가 이 세상 것에 집착하고 산다면 세상 누구에게도 믿음과 용기를 줄 수가 없습니다.

내가 죽어야겠지...”

이 말은 이순신 장군이 알고 있었던 믿음을 주는 방법이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있던 생명마저 아낌없이 내어줄 수 있을 때 그것을 보는 이들에게 생기는 것이 바로 믿음과 용기인 것입니다.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 성인은 잡혀서 로마로 순교하러 오면서 로마에 있는 신자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제발 날 구하려 하지 마십시오. 나는 사자들의 이빨에 갈기갈기 찢기며 그리스도를 닮아가기를 소원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을 이길 수 있는 그 용기는 바로 그리스도를 바라보면서 생깁니다. 물론 베드로처럼 그리스도만이 아닌 이 세상 것에 마음을 빼앗겨 잠깐 세상의 두려움에 빠지기도 하지만 다시 그리스도를 바라보면 그분은 우리에게서 두려움을 없애주시고 다시 물 위를 걷게 하십니다. 그리고 나 또한 그리스도처럼 목숨을 아끼지 않는다면 세상 사람들이 나를 보고 용기와 믿음을 얻어 이 세상을 발밑에 두며 자유롭게 거닐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을 자유롭게 사는 법은 두려움 없이 사는 것입니다. 그 두려움에서의 해방자가 바로 그리스도이시고 또 내가 해방되면 내 주위 사람들도 나를 통해 자유를 얻게 됩니다. 우리도 그리스도께 이렇게 청해봅시다.

저도 물 위를 걸으라고 명령하십시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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