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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11 조회수990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8월 11일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What is your opinion, Simon?
From whom do the kings of the earth
take tolls or census tax?
From their subjects or from foreigners?
(Mt.17,25)
 
 
제1독서 에제 1,2-5.24-28ㄷ
복음 마태 17,22-27
 

평생을 육군 병원에서 병사들을 치료하던 군의관이 예편을 한 뒤 병원을 개원했습니다. 그는 육군 병원 내에서 최고 명의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실력이 아주 좋은 분이었지요. 그의 실력을 잘 아는 사람들은 이 병원이 아주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이 병원은 두 달 만에 문을 닫았다고 하네요. 문제는 의사 선생님의 말 때문이었습니다. 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마치 군대에서 부하 다루듯이 말을 했기 때문이었지요. 예의도 없고 아주 불친절한 의사라는 소문이 나서 아무도 찾지 않게 된 것입니다.

종종 어떤 본당 신부가 신자들에게 말을 함부로 한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 신부님에게 어떤 악의가 있고 또 신자들을 무시하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신자들과 좀 더 가까이 하기 위해 편하게 말을 했는데, 듣는 상대방은 기분이 나빴고 말을 함부로 하는 못된 신부라는 소문이 도는 것이지요.

생각해보면 말이 제일 어렵습니다. 내 의도와 다르게 전달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어떤 경우에 있어서도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말을 한다면 그 어려움의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많은 갈등의 기본은 나의 입장에서만 말을 하는데 있기 때문이지요.

배려하는 마음은 바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의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들의 사랑은 조건적인 사랑에 익숙합니다. 즉, ‘내가 원하는 대로 하면 너를 사랑할 것이다.’라는 식의 사랑을 우리는 행하고 있으며, 또한 그런 사랑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서로 의견이 맞을 때면 사랑한다고 말하다가도, 어느 순간 뜻이 맞지 않으면 갈라서지 않습니까? 하지만 주님께서는 그런 조건적인 사랑이 아닌, 배려의 마음으로 다가오시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그 배려의 마음이 보이지요. 율법에는 부자와 가난한 이를 막론하고 영혼과 육신의 구원을 위해 성전을 드나드는 이는 누구나 성전 세로 반 스타테르를 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결정하시는 분이시지, 당신 자신의 구원을 위해 애쓰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굳이 당신 자신의 구원을 위해 성전 세를 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하는 모든 의를 그대로 실천하십니다. 성전 세를 낼 필요가 없다고 내지 않는다면 세상 사람들은 오해할 것이고, 그 오해를 통해 또 하나의 죄를 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주님의 이러한 배려의 마음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내가 나의 이웃에게 행하는 배려의 마음은 어떠했는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조건적인 사랑이 아닌, 무조건적인 사랑.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의 모습이었네요.

인간은 항상 시간이 모자란다고 불평을 하면서 마치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루시우스 세네카).


  

거울치료(‘좋은생각’ 중에서)

어느 병실에 사람들에게 예쁨 받는 소녀가 있었다. 한데 소녀는 심기가 틀어지면 사람들의 정강이를 걷어차거나 옷을 찢었다. 그날도 소녀가 난동 부린다는 소식을 듣고 심리학자 밀턴 에릭슨이 병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병실에 들어섰을 때, 소녀는 회벽에 발린 흙을 손으로 조각조각 떼어 내는 중이었다. 하지만 에릭슨은 그만두라고 하는 대신 주변 물건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던졌다. 침대보를 찢고 유리창도 깨뜨렸다. 그러고는 소녀에게 말했다.

“정말 재미있네! 다른 곳으로 가자.”

에릭슨은 복도에서 만난 간호사의 가운을 찢어 버렸다. 그러자 소녀는 “선생님, 그러면 안 돼요.”라고 외치며 간호사를 감쌌다.

그날 이후 소녀는 사람들의 옷을 찢거나 물건을 부수지 않았다. 에릭슨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본 덕분이었다. 사실은 에릭슨이 간호사와 짜고 한 행동이었지만.

에릭슨은 자기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당장 그만두라고 말하지 않았다. 말리면 더 하고 싶은 반항 심리 때문이었다. 그래서 환자의 행동을 보여 주는 ‘거울 치료’를 함으로써 스스로 감정을 제어하고, 길을 찾도록 이끌었다.

객관적으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사랑을 실천할 때 그러한 시선은 더욱 더 필요해집니다. 나만을 위한 사랑이 아닌, 모두를 위한 사랑. 배려할 수 있는 따뜻한 사랑은 자기만을 바라볼 때에는 도저히 나올 수 없기 때문이지요.

거울치료.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치료가 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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