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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순수와 겸손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12 조회수831 추천수6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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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12.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에제2,8-3,4 마태18,1-5.10.12-14



순수와 겸손



순수하고 겸손하여 '참 사람(眞人)'입니다. 

오늘 복음 중 하늘나라의 어린이가 상징하는 바 순수와 겸손의 사람입니다. 

나이와 관계 없이 순수와 겸손의 사람이 진정 어린이 같은 사람입니다. 


어제의 감동적인 체험을 나눕니다. 


나이는 저보다 위인 70에 가까운 지인의 도반(道伴)이지만 맑고 순수하기는 어린이와 같습니다. 

저녁 식사 대접을 받은 후 격려금과 더불어 진정성 가득 담긴 귀한 친필의 서신을 받았습니다. 

편지 봉투 겉면엔 '산티야고 순례길 건강히 다녀오십시오.' 라는 글자가 씌어 있었습니다.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께

신부님, 그동안 수도원을 이끌어 오시느라 노고가 참 많으셨습니다. 

수도원에 닥친 몇 번의 위기도 지혜롭게 잘 해결하시고 

오늘날 요셉수도원으로 승격하는 터전을 굳건히 닦아 놓으셨지요. 

이제 하느님께서 수도원 일에 묶여있지 말고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이들을 위해 

신부님의 영성과 능력을 쓰시라고 무거운 책임에서 풀어주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산티야고 순례길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신부님의 발길 닿는 데마다 함께 하시길 기도 중에 기억하겠습니다. 

다녀 오신 후 신부님의 빛나는 영성이 가득 담긴 순례기를 만나는 기쁨을 기대하겠습니다.

2014.8.11.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담아-


편지라기 보다는 흡사 기도문 같습니다. 

형제님의 친필 서한은 액자에 넣어 길이 보존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참 순수하고 겸손한, 복음 말씀 그대로 어린이 같은 분입다. 


예수님의 다음 복음 말씀이 이를 확인합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마태18,3).


아니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된 순수한 이들은 이미 지금 여기서 하늘나라의 기쁨을 누립니다. 

한 번으로 끝나는 회개가 아니라 평생 끊임없는 회개가 뒤따라야 마음의 순수입니다. 


이들을 향한 주님의 다음 행복선언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마태5,8).


이어 주님은 마음의 겸손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마태18,4).


스스로 자신을 알아 낮추는 겸손한 이가 역시 지금 여기서 하늘나라를 사는 이들입니다. 

가장 작은 이 같으나 실상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입니다. 


이런 겸손한 이들을 향한 주님의 첫 번째 행복선언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5,3).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가리키는 바, 바로 겸손한 이들입니다. 

이런 순수하고 겸손한 이들을 대하면 마음도 밝고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어떻게 하면 마음의 순수와 겸손을 지닐 수 있을까요? 


말씀과 하나되어 살 때 가능합니다. 

말씀은 하느님의 생명이자 빛입니다. 

말씀은 영혼의 식(食)이자 약(藥)입니다. 


끊임없는 하느님 말씀 복용이 마음을 순화(純化)하고 성화(聖化)하여 순수와 겸손에 이르게 합니다. 


바로 1독서의 에제키엘 예언자가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사람의 아들아, 내가 너에게 주는 이 두루마기로 배를 불리고 속을 채워라." 

그리하여 내가 그것을 먹으니 꿀처럼 입에 달았다. 

그분께서 다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 집안에게 가서 그들에게 내 말을 전하여라."(에제3,3-4)-


진정 순수와 겸손의 예언자 에제키엘입니다. 

순수와 겸손할 때 비로소 '사람의 아들'이란 칭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절로 순수와 겸손의 어린이로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말씀의 끊임없는 복용의 효과입니다.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영혼의 허기'는 말씀의 밥만이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이런 말씀으로 주님과 일치되어 순수와 겸손에 이른 이들이 

작은 이들에 대한 무한한 연민의 사랑, 하느님의 마음을 지닙니다. 

결국 작은 이들에 대한 태도에서 그의 순수와 겸손이 검증됩니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마태18,10).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 뜻이 아니다.“(18,14).


작은 이들 하나하나가 천부의 인권을 지닌 하늘 아버지의 소중한 자식들입니다. 

이런 작은 이들은 멀리 있는게 아니라 눈만 열리면 바로 지금 여기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진정 이런 작은 이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이가 

하느님을 닮은 순수하고 겸손한, 어린이 같은 참 사람입니다. 

바로 이의 전형적 모범이 곧 한국 땅을 밟게 되실 우리의 파파, 프란치스코 교황님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회개한 우리 모두를 순수하고 겸손한 참 사람으로 변모시켜주십니다. 


"주님, 당신 말씀 제 혀에 얼마나 달콤한지! 그 말씀 제 입에 꿀보다 다옵니다."(시편119,10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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