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12 조회수1,617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8월 12일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Whoever becomes humble like this child
is the greatest in the Kingdom of heaven.
(Mt.18,4)
 
 
제1독서 에제 2,8 ― 3,4
복음 마태 18,1-5.10.12-14
 

어제 신문을 보다가 이런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가톨릭 사제와 수녀들을 향해 교황은 평소 ‘고약한 노총각과 고약한 노처녀가 되면 곤란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사제와 수녀 모두 결혼을 할 수 없으니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총각, 노처녀가 되는 것은 당연하지요. 그런데 그 앞에 붙는 수식어가 ‘고약한’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저 역시 제 자신을 바라보면서 깜짝 깜짝 놀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충분히 그냥 넘길 수도 있는 일에 대해서도 인상을 쓰면서 화를 낼 준비를 하고 있으며, 때로는 날이 선 말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집도 세지고, 말도 많아지고, 화도 많이 내는 것. 고약한 노총각과 고약한 노처녀의 공통점이 아닐까 싶네요. 그런 모습을 닮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하면서도 내 자신도 모르게 행동하는 내 자신의 나약함에 한숨만 짓게 됩니다.

사실 성직자, 수도자들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교황님께서는 성직자, 수도자들이 더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이지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강해지는 것은 고집뿐이라고 말했던 어떤 분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자기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 틀린 것인 줄을 알면서도 억지 고집을 부리는 경우가 또 얼마나 많던 지요. 나를 지키고 내세우기 위한 고집이 결국 진리를 외면하고,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 점을 우리들에게 말씀하시는 것일까요?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한 어린이를 앞에 내세우며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어린이는 아직 많은 점에서 부족합니다. 그리고 그 부족함을 잘 알기에 때로는 울고불고 난리를 치면서도 어른에게 해달라고 청합니다. 그런 어린이의 모습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하고 낮출 수 있는 마음, 하느님께 철저히 의탁할 수 있는 마음, 하느님의 명령에 철저히 따르는 마음이 바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어린이의 모습이고, 곧 우리의 모습인 것입니다.

나를 드러내려 하고, 내 것만을 챙기려는 ‘고약한’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대신 주님을 드러내고,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착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주님의 인정을 받으며, 주님의 보호 아래에서 참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태양이 아무리 찬란하게 빛나도, 지기 마련이다(페르디난트 레이먼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행복 십계명

워싱턴포스트는 1일(현지시각) 이 시대를 함께 사는 사람들을 위한 교황의 ‘열 가지 행복의 비결’을 소개했다. 요약하면 독립적인 삶과 열린 마음, 여유를 갖고 살라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아르헨티나 비바 지의 페드로 칼보 기자와의 인터뷰를 인용했다. 바티칸 뉴스 네트워크와 카톨릭 뉴스 서비스에도 교황의 ‘행복 십계명’이 공개된 바 있다.

첫째, 다른 사람의 삶을 인정하라. 이른바 공존공영주의다. 옛 로마에도 ‘서로 자신의 방식대로 살게 하라(Campa e lascia campa)’는 속담이 있다.

둘째, 타인에게 관대해져라.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셋째, 마음의 평온을 유지해라.

넷째, 여가를 즐겨라.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되, 소비주의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라.

다섯째, 일요일은 가족과 함께 보내라. 가족과 식사를 할 때는 TV도 잠시 꺼두자.

여섯째, 젊은 사람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어라. 25세 이하 7500만 명의 젊은이가 실직 사태에 있는 것은 우려스럽다. 그들이 숙련된 기술을 갖추도록 해 ‘노동의 보람’을 느끼게 하자.

일곱째, 환경을 보존하라. 환경 파괴는 인류가 가장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다. 인간의 무분별한 파괴 행위는 곧 ‘자살행위’다.

여덟째,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마라. 특히 다른 사람을 험담하지 말라. 우리 스스로가 얼마나 낮은 자존감을 갖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꼴 밖에 안 된다. “자신이 대우받고 싶은 만큼 남을 대하라(Treat others as you wish to be treated)”는 성경의 황금률도 있잖은가.

아홉째, 타인을 개종시키려 하지 말고 그들의 믿음을 존중하라. 교회는 개종이 아닌 ‘끌어당기는 매력’으로 성장한다.

열째, 평화를 위해 힘써라. 평화는 단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있는 상태가 아니라 세상을 주도하는 것이다. 전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평화를 향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