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9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13 조회수762 추천수7 반대(0)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생각하는 면에서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이미 지나간 일, 말을 해도 되돌릴 수 없는 일, 들추어내보아야 상처만 더 커지는 일이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생각을 해도 별로 득이 되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남자와 여자는 생각이 다릅니다. 여자는 그 일을 이야기 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이해 해 주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남자는 이미 사과를 했고, 지나간 일인데 왜 자꾸만 들추어내느냐고 화를 냅니다. 남자는 이미 계산이 끝났다고 생각을 하고, 여자는 아직 계산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쇼핑을 할 때도 그렇습니다. 남자들은 대충 사고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여자들은 쇼핑 자체를 즐기는 것 같습니다. 다리가 아픈 것도 감수하면서 몇 번이고 물건을 고르고, 다시 생각하고 마침내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습니다. 남자들은 왜 그렇게 쇼핑을 오래 하는지 이해를 못합니다. 하지만 여자들은 남자들이 몸에 좋지 않은 술을 마시면서 그 많은 돈을 지출하는지를 이해 못합니다. 쇼핑은 남는 것이라도 있지만 술을 마시는 것은 몸도 망치고 돈도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화를 할 때도 그렇습니다. 남자들은 대충 용건을 말하면 전화를 끊습니다. 하지만 여자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 10분은 족히 넘습니다. 언젠가 동생 수녀님이 어머니와 통화하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30분 이야기를 하면서 하는 말은 엄마 중요한 이야기는 나중에 할게였습니다. 분명 남자와 여자는 다른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남자와 여자뿐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 성격이 다르고, 품성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자란 환경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역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서로 다른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소통하려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문화와 역사를 만들어 갑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고, 상대방이 틀리다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 나와 다른 것들은 잘못된 것이고, 고쳐야 하고, 없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불신과 분노가 생겨나고 분쟁과 갈등이 생겨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에제케엘 예언자는 그릇된 길을 걸어갔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느님의 심판이 내릴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고, 충실하게 살았던 사람들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그들은 고난 받고, 힘들었지만 결국은 승리하리라고 이야기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승자와 패자의 패러다임을 없애고자 하십니다. 잘못한 사람이 있다면 조용히 그에게 가서 잘못을 지적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만일 그가 말을 들으면 형제를 얻는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도록 하십니다.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주님께서도 함께 있겠다고 말씀하시면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승, 패의 패러다임이 아니라, 모두가 승리하는 ,의 패러다임이라고 하십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고, 틀린 사람을 쫓아내고 격리시키는 것은 주님께서 바라시는 방법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이고,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며 함께 살아가는 공생의 길을 찾는 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입니다. 주님께서는 돌아온 탕자를 용서하시고, 간음한 여인을 용서하시고,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도 용서하시고, 자신을 배반한 제자들도 용서하십니다.’ 용서와 포용이 진정한 승리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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