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그대, 어디로 가는가?"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13 조회수901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

.












2014.8.13 연중 제19주간 수요일, 에제9,1-7;10,18-22 마태18,15-20

      

"그대, 어디로 가는가?"
 


어제 못다한 이야기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주님, 당신 말씀 제 혀에 얼마나 달콤한지! 그 말씀 제 입에 꿀보다 더 다옵니다."(시편119,103).
 
어제 화답송 시편입니다. 

말씀 맛이 꿀맛일 때 건강한 영혼입니다. 
육신이 건강할 때 밥맛이 꿀맛이듯 말입니다. 

그러니 말씀 맛을 보아 내 영혼의 건강상태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밥맛이 좋아도 말씀 맛이 없으면 반쪽 건강입니다. 
과연 밥맛도, 말씀 맛도 좋은, 영과 육이 다 건강한지 묻고 싶습니다.

어제 산티아고 순례를 위한 7차례 걷기 훈련을 일행과 함께 했습니다. 
끝없이 난 강변북로를 걷는 두 형제가 마치 순례자 처럼 보였고 휴대폰으로 찍었습니다. 

순간 떠오른 말마디입니다.

"그대, 어디로 가는가? "

믿는 우리들의 영원한 화두입니다. 

과연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하느님 목적지로 가면 순례자이고 하느님 목적지 없으면 방랑자입니다. 
하느님 목적지로 향하면 그분 자체가 하느님의 집이고 하느님의 영광이 그 위에 머뭅니다. 

1독에서 보다시피 하느님의 영광은 고정불변이 아닙니다. 

죄악이 가득할 때 하느님의 영광도 주님의 집에서 떠납니다. 
하여 안팎으로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그들이 주님의 집 동쪽 대문 어귀에 머무는데, 
이스라엘 하느님의 영광이 그들 위에 자리잡고 있었다.'(에제키엘19,9ㄷ).

하느님과 함께하는 거룩한 이들 위에 머무르는 하느님 영광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처럼 하느님을 향해 사는 이들의 모습이 잘 나타납니다. 
무엇보다 함께 기도하는 이들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에게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18,19-20).

이렇게 주님을 찾아 함께 기도할 때  진정 주님의 집이 되고 형제들의 화해도 용이해집니다. 
쉽사리 형제들을 포기하거나 단죄하지 않고 형제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사실 이들이 무엇이든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무엇이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입니다. 
새삼 땅과 하늘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또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용서해주시고 한 마음으로 청하는 우리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십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