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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13 조회수1,054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8월 13일 연중 제19주간 수요일
 
 For where two or three are gathered
together in my name,
there am I in the midst of them.
(Mt.18.20)
 
 
제1독서 에제 9,1-7; 10,18-22
복음 마태 18,15-20
 

어떤 책에서 남자와 여자의 행복에 대한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우선 남자는 감동을 잘 받는 여자를 만나면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녀의 수용성이 남자에게 ‘인정에 대한 욕구’를 채워 주기 때문이랍니다. 그리고 여자는 말이 통하는 남자를 만나면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 남자의 경청이 ‘대화에 대한 열망’을 채워 주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쩌면 남자와 여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상대를 원하는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즉, 나의 행동에 감동을 잘 받고, 나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을 원하고 있지 않습니까? 상대방의 행동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뻣뻣함, 그리고 상대방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 무심함 등으로 나의 이웃과 일치와 화합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어제 전철을 타고 서울을 올라가고 있던 중에, 몸이 불편한 어르신 한 분이 전철 안에서 구걸을 하시더군요. 너무나 어렵고 힘들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도움을 청하며 비닐봉지 내미는데, 제가 타고 있던 칸에서는 그 누구도 도움을 주는 분이 없더군요. 아니 시선조차 마주치지 않습니다. 그저 사람들이 하고 있는 것은 조그마한 스마트폰만을 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자기와 상관없으면 철저하게 외면하는 세상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뻣뻣함과 무심함으로 나의 이웃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세상 안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주님께서 이러한 우리의 무심함과 뻣뻣함을 좋아하시고, 또 원하시는 모습일까요?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이웃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우리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원하셨으며, 또한 이웃의 대한 사랑으로 어렵고 힘들 때 외면하지 않는 우리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이웃 형제와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하시지요. 특히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철저히 개인적이 아닌, 공동체를 이루어 함께 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그리스도인의 일치와 화합을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결국 우리의 소망과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은 주님 탓이 아닌, 바로 우리 탓입니다. 우리가 생각이나 삶의 방식에서 이웃과의 일치와 화합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철저하게 함께 하면서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또 그들의 말을 들어주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때 우리의 소망들이 나의 이웃들과 함께 이루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기적으로 향하는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스테이시 추).


 

1/606,758,4000,000,000

어느 책에서 우리가 로또에 당첨될 확률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확률이 글쎄 ‘1/8,140,000’이라고 하네요. 어떻습니까? 내가 로또 복권을 아무리 사도 당첨되지 않는 이유를 아시겠지요? 그런데 이 지구라는 별에서 누군가를 만나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지구 안에 사는 사람들의 숫자를 생각해서 낸 확률이 글쎄 ‘1/606,758,4000,000,000’라고 합니다.

내가 누군가를 오늘 새롭게 만났을 때, 그 사람은 위의 확률을 뚫고서 만난 것이랍니다. 로또보다 더 어려운 확률을 뚫고 만난 사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만남을 소홀히 하시겠습니까? 만약 로또 복권에 당첨되면 당첨금을 수령하기 전까지 복권을 애지중지 할 것입니다. 혹시라도 잃어버리면 당첨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사람과의 만남도 마찬가지입니다. 로또 복권의 확률보다 더 희박한 확률을 뚫고 만난 사이인데 어떻게 그 사람을 소홀히 하고 무시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만나는 나의 이웃들이 그만큼 소중한 인연임을 기억하면서 더욱 더 주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기쁜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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