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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회개의 표징들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14 조회수769 추천수1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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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14. 목요일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1894-1941) 기념일 , 

에제12,1-12 마태18,21-19,1


                                                                                                                      

회개의 표징들


눈만 열리면 모두가 회개의 표징들, 하느님 자비의 표징들입니다. 

얼핏 방안의 물품들을 보는 순간 '내것'은 하나도 없음을 깨닫습니다. 


모두가 받은 선물들입니다. 

언뜻 눈에 보이는 '사랑밖에 길이 없었네'라는 책 제목이 진리임을 증언합니다. 


이런 선물들은 자비의 표징이자 동시에 나의 무딘 마음을 일깨우는 회개의 표징들입니다. 

어제 나에게 점심을 대접한 형제 역시 회개의 표징이자 자비의 표징임을 깨닫습니다.


"신부님, 내일 점심식사 시간을 좀 길게 할수 있나요? 두시간 반 정도요.“


문자 메시지를 봤을 때 혹시 면담성사를 보려나 생각해서 승낙했습니다. 

평소 내 매일 강론을 읽고 하루를 시작한다는 참 성실한 형제였습니다. 

부부가 함께 나와 맞이했고 참 좋은 분위기에서 대접을 잘 받았습니다. 


"저를 통해 예수님을 환대한 것입니다.“

감사와 축복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내 산티야고 순례에 대해 많은 걱정을 했고 

이 또한 나에겐 그대로 사랑의 마음, 기도의 마음으로 전달됐습니다. 

이 착하고 성실한 부부 역시 나에겐 회개의 표징이자 하느님 자비의 표징입니다. 


오늘 기념하는 순교자 콜베 성인은 물론 1독서의 에제키엘 예언자 역시 회개의 표징입니다. 

서두 말씀은 그대로 오늘의 우리를 두고 하는 말씀 같습니다.


"사람의 아들아, 너는 반항의 집안 한 가운데 살고 있다. 

그들은 볼 눈이 있어도 보지 않고, 들을 귀가 있어도 듣지 않는다. 

그들은 반항의 집안이기 때문이다.“


눈이 열려 제대로 보고 귀가 열려 제대로 듣는 것이 회개입니다. 

끊임없는 회개의 사랑이 답입니다. 

이런 회개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고 듣게 됩니다. 


오늘 복음의 '매정한 종의 비유'역시 회개의 표징입니다. 

진정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 때 이렇게 매정할 수는 없습니다. 

우선적인게 하느님 자비의 체험입니다. 

자비의 체험은 곧장 회개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주님의 무조건적 명령입니다. 

이런 무한한 용서로 표현되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체험할 때 이런 무한한 용서의 사랑도 가능합니다. 


만 탈렌트 빚진 자가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자에 대한 처사가 무자비하기 짝이 없습니다. 

만 탈렌트 빚진 자가 상징하는 바, 하느님의 무한한 은혜를 입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평생 갚아도 갚지 못할 '사랑의 빚'을 지고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다시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겠느냐?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주님은 너그러우시고 자비로우십니다. 

주님의 너그러우심과 자비로움을 체험할수록 무한한 자비와 용서의 사랑도 가능합니다. 

비상한 자비도 용서도 아닌 그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랑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를 용서하시어 당신의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 살게 하십니다. 

사실 미사보다 더 좋은 회개의 표징, 자비의 표징도 없습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6,3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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