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16 조회수546 추천수3 반대(0)

오늘은 교황님 한국방문의 가장 큰 목적인 시복식이 있는 날입니다. 교회는 신앙의 별이 된 분들을 위해서 두 가지 공경의 예를 준비했습니다. 하나는 시성식입니다. 이는 전 세계 교회가 성인이 되신 분들을 공경하고, 그분들의 전구를 바라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오늘 우리가 행하는 시복식입니다. 이는 복자가 되신 분들을 지역교회에서 공경하고, 그분들의 전구를 바라는 것입니다. 성인들과 복자들은 모두 신앙을 증거하였고, 우리들에게 하느님께로 가는 이정표를 보여주셨습니다.

 

시복식을 통해서 복자들에게 더 큰 하느님의 영광이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시복식을 통해서 복자들의 명예가 되살아나는 것도 아닙니다. 시복식은 명예를 회복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시복식을 거행하는 것은 오늘 우리들의 신앙을 되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재물을 버려야 했고, 벼슬도 포기해야 했고, 가족들과 떠나야 했고, 이웃들에게 멸시와 조롱을 받기도 했고, 소중한 목숨까지도 바쳐야 했던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해서라면 부유한 것보다 가난한 것을 택할 수도 있고, 오래 사는 것보다 일찍 죽는 것도 택할 수 있고, 건강보다 질병을 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우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선택하는 것은 현실의 삶에서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주님과 함께 간다는 것은 이웃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섬긴다는 것은 섬김을 받는 것이 아니라 섬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을 섬기고, 주님을 믿는 다는 것은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평화, 기쁨, 자유를 얻는 것이고 그것은 우리를 현실의 삶에서 이미 천상에서의 삶을 시작하게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셨듯이 우리들 역시 영원한 삶에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참 매력적인 분이십니다. 소탈하시고, 겸손하시고, 틀에 억매이지 않으시고, 권위를 내세우지 않으시고, 복음적이시고, 무엇보다도 어린아이처럼 순수하십니다. 이 순수함이 모든 불신과 갈등을 허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순수함이 이념, 율법, 체제라는 견고한 벽을 허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시대에 이런 교황님과 함께 지내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그런 교황님께서 한국을 찾아주신 것도 어쩌면 순교자들의 희생과 뜨거운 열정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가신 그 길은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이어야 따라 갈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와 같은 수순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하늘나라에 들어 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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