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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린이성의 회복 - 이수철 신부님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16 조회수596 추천수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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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16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에제18,1-10ㄱ.13ㄴ.30-32 마태19,13-15

                                                                                                                    
어린이성의 회복


어린이성을 잃으면 안됩니다. 
아무리 나이 들어도 천진한 동심을, 꿈을 지녀야 합니다. 
끝까지 어린이성을 잃지 않고 살아내기란 얼마나 힘든지요. 

몇 예화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전 세계인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던 희극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자살이 큰 충격입니다. 
그 누구도 예상 못한 일이기에 그 충격이 너무 큽니다. 

주변에서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이들의 무겁고 어두운 표정을 보면 참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순례준비로 어수선한 방안에 난데없는 그윽한 향기에 깜짝놀랐습니다. 
정다운 지인이 선물한 작은 세수비누 한개의 향기였습니다. 
이런 영혼의 향기를 지닌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산티야고 순례에 갈등도 자못 컸습니다. 
가지 못할 이유도 많았고, 갈 이유도 많았습니다. 
새삼 긍정적, 적극적 사고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어제 형님집 방문 때의 충격도 생생합니다. 
15년 전에는 그토록 귀엽고 활발했던 애완견이 아주 노쇠해 있었습니다.

"개도 사람과 똑같아요. 
사람 나이로 하면 90은 넘었을 거예요. 잘 보지도 듣지도 못해 냄새 맡고 알아요. 
먹고 자는 것뿐이 없어요. 그저 보기만 하면 밥 달라고 짓습니다. 불쌍해서 버릴 수도 없어요."

형수님의 말에, 꿈을 잃은 노쇠한 인생도 이와 흡사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화들의 결론은 단 하나, 
아무리 나이 들어 늙어도 어린이성을, 꿈과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오늘 말씀이 답을 줍니다.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어린이들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자연성, 적극성, 유연성, 개방성입니다. 
꾸밈이, 편견이 없고 호기심이 많습니다. 
자유롭고 자연스럽습니다. 
순수하고 천진합니다. 
이런 노년인생을 대하면 그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하게 됩니다. 

'무지개'를 보고 감동했던 시인 워드워즈가 바로 그런 분입니다.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 보노라면 내 가슴은 뛰네
내 삶이 시작 될 때에도 그러했었고
어른인 지금도 그러하다네
나 늙어서도 그러하리다
아니면 죽어도 좋으리 !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바라건대,
내 생의 하루하루가
자연에 대한 경배로 이어지기를,.,.
 
어떻게 하면 이런 어린이성을 키울수 있을까요?
바로 1독서가 답을 줍니다. 
끊임없는 회개로 깨어, '지금 여기'를 사는 것입니다.

"회개하여라. 
너희가 지은 모든 죄악을 떨쳐버리고, 새 마음과 새 영을 갖추어라. 
너희가 어찌하여 죽으려 하느냐? 
나는 누구의 죽음도 기뻐하지 않는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그러니 너희는 회개하고 살아라."(에제18,30-32참조).

어린이성의 회복에 유일한 처방은 끊임없는 회개뿐임을 깨닫습니다. 

다음 화답송 시편기도도 같은 맥락입니다.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연을 새롭게 하소서."
"하느님,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시고, 순종의 영으로 저를 받쳐주소서."
"하느님께 드리는 제물은 부서진 영, 
부서지고 뉘우치는 마음을, 하느님, 당신은 업신여기지 않으시나이다."

참 은혜로운 시편 51장 기도입니다. 

회개를 통해 선사받는 마음의 순수와 겸손, 순종의 영으로 어린이성의 회복입니다. 
이런 회개한 영혼들에게 주님의 말씀은 꿀보다 달기에 영육의 건강은 더욱 좋아질 수뿐이 없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회개한 우리 모두에게 참 좋은 어린이성을 선물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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