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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17 조회수819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제20주일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 마태오 15,21-28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한 사람 한사람을 사랑하십니다. 사랑하시기 때문에 교황님을 특별히 한국에 보내 주셨고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을 복자의 품위에 올려 우리가 모범과 표양으로 삼게 해 주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강론을 통해 “순교자들은 우리 자신이 과연 무엇을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지, 그런 것이 과연 있는지를 생각하도록 우리에게 도전”해 온다고 말씀하시면서 “우리가 순교자들의 모범을 따르면서 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여 믿는다면, 우리는 순교자들이 죽음에 이르도록 간직했던 그 숭고한 자유와 기쁨이 무엇인지 마침내 깨닫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순교자들의 유산은 선의를 지닌 모든 형제자매들이 더욱 정의롭고 자유로우며 화해를 이루는 사회를 위해 서로 화합하여 일하도록 영감(靈感)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 나라와 온 세계에서 평화를 위해, 그리고 진정한 인간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이바지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리고“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전구와 더불어 모든 한국 순교자들의 기도를 통하여, 우리가 온갖 좋은 일과 믿음 안에서, 또 한결같이 거룩하고 순수한 마음과 사도적 열정 안에서 항구함의 은총을 받아, 사랑하는 이 나라에서부터 아시아 전역을 거쳐 마침내 땅끝에 이르기까지 예수님을 증언하게 되기를”희망하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를 모든 것 위에 최우선으로 모시는 복음의 사도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한 가나안 여인이 예수님께 와 엎드려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이방인 여인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 은총은 준비된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주어지게 되어있다는 말씀입니다. 다시 말하면 구원의 혜택이 이방인에 앞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인의 반응이 놀랍습니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의 큰 믿음을 보시고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확고하게 믿으면 그만큼 하느님의 능력을 보게 되고 은총의 혜택을 입게 됩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더불어 인간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구원은 유다인이나 이방인이라는 외적인 관계보다 철저한 믿음의 사람으로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이방인 여인은 주님께 대한 믿음과 자식을 위한 한 없는 사랑, 그리고 끈기 있는 간청으로 이루고자 하는 소망을 결국 이루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1). 하느님께서는 지금으로부터 4천여 전에 수많은 민족 가운데 이스라엘 민족을 당신의 백성으로 선택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뽑아 주셨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였습니다. 선민의식이 뿌리 깊게 박혔습니다. 그들은 선택받지 못한 백성들을 구원받을 수 없는 이방인이라고 부르고, 심지어 ‘강아지’라고 까지 부르면서 교만함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특별히 선택되었다면 그에 걸 맞는 믿음의 삶,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를 못했습니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이 선택되었다고 다른 모든 민족들이 배척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과 표현으로 여인에게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에게 파견 되었을 뿐이다.’말씀하시고, ‘자녀들의 빵을 강아지에게 던져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여인은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하며 간절한 믿음을 표현하였습니다. 바로 이스라엘 백성이 이러한 믿음의 소유자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를 못하니 ‘정신 차려라!’는 꾸중의 말씀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너희가 이방인이요, 강아지라고 무시하던 사람이 더 큰 믿음을 가지고 있으니 어찌된 일이냐?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하느님이 다 무슨 필요가 있느냐? 내칠 위험이 큽니다.


이 말씀은 특별히 우리 감곡매괴성모순례지 성당의 신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올해 본당설정 118주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청주교구의 어머니성당으로써 많은 은총과 축복으로 살아왔습니다. 성소의 못자리요, 많은 성직자 수도자를 배출하였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은 믿음과 사랑을 간직하고 사느냐? 자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성당을 찾아오십니다. 시간과 경제적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십니다. 우리는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으면서도 은총의 땅을 소홀히 합니다. 늘 풍요로움 속에 있으니까 고마움을 모릅니다. 따라서 더 큰 믿음과 사랑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겸손과 회개의 생활로 거듭나야 합니다.

 

2). “여자는 약해도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딸을 위해 어떤 어려움도 감당하는 어머니를 봐야 합니다. 강아지 취급받는 구박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끝까지 믿음으로 매달립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끈질기고 집요하게 청하는 사람을 물리치지 않으십니다. 마침내 어머니의 믿음으로 딸이 치유되었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말합니다. “사실 우리는 끝까지 견디어 낸 이들을 행복하다고 합니다”(야고5,11).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홍해를 없애신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고난을 제거할 수 없을 때 고난을 헤쳐 나가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우리는 어떤 바람이 있을 때 반드시 얻게 되리라는 것을 믿고 기도하고, 믿고 기다려야 합니다.“기도는 지속성이 있어야 합니다. 비록 죄를 짓고 잘못에 떨어졌다 해도 기도하기를 그쳐서는 안 됩니다. 그 잘못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힘은 꾸준히 계속되는 기도를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선한 지향으로 인내하면서 청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반드시 이루어 주십니다. 기도는 하늘의 열쇠며, 세상의 기둥입니다. 지혜의 저장소며 영혼의 힘이고 낙심의 치료제입니다. 슬픈자들의 위안이며 의로운자들의 승리고 하늘의 삶을 미리 맛보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받으려 하는 것보다 천배 만 배 더 베푸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련과 고통 중에 믿음으로 간절히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은혜를 베풀어 주실 때 믿음의 자세가 필요한데 백인대장의 처신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마태8,8). 이 믿음의 고백은 오늘 우리의 미사 안에서 영성체 전에 고백하고 있습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무엇을 주시든지 주님께서 주시는 것이라면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성경을 보면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병을 앓던 여자도 믿음으로 병이 나았고(마태9,20-22), 주님은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마태9,29)하시며 눈 먼 사람을 고쳐 주셨습니다. 또한 믿음을 보시고 “얘야, 너는 죄를 용서 받았다”(마르2,5)하시며 중풍병자를 고치셨습니다. 더군다나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요한14,12) 하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바람이 큰 만큼 큰 믿음을 지켜야 합니다. 믿음은 ‘설령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감추셨을 지라도 결코 흔들림이 없는 것’입니다. 이방인 여인이 마치 예수님께서 외면하는 듯 여겼을지라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확고부동한 믿음을 지켰듯이 우리도 어두운 밤이 올수록 더 큰 신뢰를 가지고 믿음을 증거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기대하는 바와 간절한 소망이 하느님 안에서 완성되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 어리석은 끈기 **

크고 튼튼한 집게발을 가진 어리석은 게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 게는 늘 자기의 튼튼한 집게발을 내 보이며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였습니다. “난 무엇이든 한 번 물면 놓지 않아.”친구들은 모두 겁을 먹었습니다. 게는 더 기고만장해졌습니다. 어느 날, 어리석은 그 게는 낚시꾼의 낚싯대를 물고 가며 친구들에게 소리쳤습니다. “난 한 번 물면 놓지 않아! 절대 놓지 않아!”(이규경)

 

엉뚱한 고집 부리지 않는 지혜의 끈기가 필요합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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