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0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17 조회수541 추천수4 반대(0)

아무리 좋은 자동차라고 해도 기름이 없으면 달릴 수 없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에게 삶의 거친 파도를 헤치고 하느님께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경쟁과 다툼이 아니라 주님께 의지하고 주님만을 바라보는 기도의 기름입니다. 꽃들을 봅니다. 꽃들은 올림픽을 해서 자신의 색깔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지 않고, 자신의 꽃이 가장 향기가 좋다고 하지 않고, 자신의 줄기가 가장 굵다고 하지도 않습니다. 키가 작은 채송화가 눈물을 흘리지도 않을 것이고, 어딘가에 기대야만 하는 나팔꽃이 신세를 한탄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백일홍은 자신이 오래 핀다고 자랑하지도 않습니다. 장미가 미용실에 가서 해바라기 스타일의 모습으로 바꿔달라고 하지도 않고, 채송화가 봉숭아 모양의 색깔로 염색을 하지도 않고, 국화가 접시꽃처럼 키가 크길 바라지도 않습니다. 모두가 제 모습으로 그렇게 예쁘게, 곱게 꾸미고 있습니다. 모두가 장미가 아닌 것이, 모두가 코스모스가 아닌 것이 흠이 되지 않고 그것이 가슴 아픈 일도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과는 달리 권위가 있었습니다. 그분은 기존의 질서와 틀을 허물었습니다. 놀라운 표징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분의 권위는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예수님의 권위는 철저하게 자신을 비우는데서 나왔습니다. 자신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가며,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는 삶을 사는데서 나왔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더 가지려고 하고, 대접을 받으려고 하고, 십자가를 지는 대신에 영광과 명예를 가지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면서 당신의 권위를 드러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떤 질서와 틀을 허물었을까요? 유대인들에게 안식일은 아주 신성한 날이었습니다. 안식일을 위해서 많은 규정들이 만들어졌고 그 규정들은 꼭 지켜야 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입니다.’ 이는 당시에는 아주 충격적인 발상의 전환이었습니다. 우리들은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옷을 입습니다. 멋을 내기 위해서 옷을 입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옷이 명품이어도 옷은 몸보다 더 소중할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과 계명이라는 옷이 중요하지만 그것은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들에 대해서도 전혀 다른 말씀을 하셨습니다. 유대인들은 죄인들은 하느님께로부터 벌을 받은 것이고, 죄인들은 공동체에서 격리해야 하고, 죄인들은 당연히 멸시와 조롱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죄인들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치유를 받아야하고, 용서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공동체는 죄인들을 격리하고 멸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죄인들을 품어 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아픈 사람에게 의사가 필요한 것처럼 사람의 아들은 이스라엘의 병자들, 죄인들을 위해서 왔다고 하였습니다. 이 또한 기존의 틀을 허물었던 획기적인 사고였습니다.

 

새로운 권위를 지니셨고, 기존의 질서와 틀을 허물었던 예수님은 늘 당당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도 꼼짝 못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일까요? 그렇습니다. 믿음이 강한 사람들입니다.

첫 번째 사람은 성모님이십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을 믿으셨고, 예수님께 포도주를 청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직 때가 아니었지만 자신을 믿고 부탁한 성모님의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행한 첫 번째 표징이었습니다.

두 번째 사람은 백인대장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의 종을 고쳐주기 위해서 길을 떠나는데 백인대장이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저도 부하들에게 명령을 하면 부하들이 저의 말을 듣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곧 나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의 말을 듣고 감동하였습니다. 어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서도 그런 믿음을 본 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세 번째는 오늘 우리가 만나는 가나안 여인이었습니다. 여인은 예수님께 청합니다. ‘강아지도 주인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음식 부스러기를 먹습니다.’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의 말을 듣고 또 감동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여인의 딸을 고쳐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에게 믿음을 강조하셨습니다. 그 믿음은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시작이고 출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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