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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자가 됩시다.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17 조회수680 추천수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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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17 연중 제20주일, 이사56,1.6-7 로마11,12-15.29-32 마태15,21-28
 
                                                                                                   

성자가 됩시다.


성자가 됩시다. 
살아있는 성자, 프란치스코 교황을 뵈오니 절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미 살아서 만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선사하며 사랑을 온 몸에 받고 있는, 
평화의 사도, 빈자의 성자라 칭송 받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자임이 분명합니다. 

이렇게 며칠동안 매스컴의 주인공이 된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교황, 노란 리본 달고 미사, 세월호 십자가 로마로 가져간다.'
'젊은이여, 결코 희망 뺏기지 마라.'
'노란 리본 단 교황, 세월호로 고통받는 이들 위해 기도.'
'파파의 노란 리본, 세월호 눈물 닦다.'

몇 일간지 일면의 큰 글자의 제목과 더불어 
교황님의 부드럽고 인자한 모습의 사진이 지면을 꽉 채우고 있었습니다. 
좌우, 진보와 보수, 모두를 품에 안은 큰 어른이신 프란치스코 교황이십니다.

저 역시 어제 장충동 수도원에서 광화문까지 걸어 시복식 미사에 참석했습니다. 
국내 순교성지 순례로 안식년을 지내는 저에겐 참으로 큰 은총입니다. 
200년전 순교하신 분들이 완전히 복권되는 감격의 날이자 
서울은 물론 한반도가 성화되는 거룩한 날이었습니다.


기도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해야 성자입니다. 
기도와 믿음은 함께갑니다. 

기도는 간절하고 절실하며 항구해야 합니다. 
늘 복음의 가나안 부인이 기도의 모범입니다. 

주님이 보시는 것도 기도로 표현되는 믿음이요, 주님을 감동시키는 것도 믿음입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 저를 도와 주십시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참으로 항구한 기도의 부인, 겸손한 믿음의 부인입니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늘 읽어도 신바람 나는 대목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입니다. 
바로 주님의 말씀이 떨어지는 순간, 그 여자의 딸은 나았습니다.


사랑하십시오.

기도는 사랑입니다. 
사랑해야 성자입니다. 

4박5일의 휴가기간을 온통 한국 방문에 할애하신 사랑 가득한 교황이십니다. 
78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온통 자신을 내주신 교황님의 사랑입니다. 

하여 그분의 인자하신 모습을 본 이들은 
저절로 감동의 울음이 나왔고, 위로와 격려, 치유의 구원도 받았습니다. 
하여 교황님을 '연대의 교황' '행동의 교황' '사람을 위한 교황'이라 칭하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을 닮을수록 사랑의 사람이 됩니다. 
사실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을 불순종 안에 가두신 것은,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시려는 것입니다.

"너희는 공정을 지키고 정의를 실천하여라. 나의 구원이 가까이 왔고, 나의 의로움이 곧 드러나리라."

이사야를 통한 주님의 말씀대로 공정과 정의의 실천으로 입증되는 사랑입니다. 
교황님 말씀대로 전쟁 없는 평화가 아니라, 정의의 열매가 평화요, 정의로 표현되는 사랑입니다. 

지혜 역시 사랑에서 나옵니다.
"한반도의 평화가 찾아오고 남북 형제자매들이 하나로 뭉치고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언제나 한 가족인 것을 생각해야 한다."
교황님이 하신 지혜 가득 담긴 사랑의 말씀입니다.


교회의 전례에 충실하십시오.

주님과 이웃을 진정 사랑하는 이들은 교회 전례를 사랑합니다. 
아니 주님은 이들을 기도의 집, 주님의 집인 성전으로 인도하십니다.

"나는 그들을 나의 거룩한 산으로 안도하고, 나에게 기도하는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하리라. 
그들의 번제물과 희생제물들은 나의 제단 위에서 기꺼이 받아들여지리니,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리리라."

어제는 한반도의 중심부, 서울 한 복판에서 봉헌하는 미사은총으로 
흡사 한반도 전체가 주님의 집이, 주님의 제단으로 성화된 느낌이었습니다. 

어제 교황님의 시복문을 선언할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합니다. 
전례의 위대함을 온몸으로 체험했습니다. 
시복 선언과 더불어 
제대 뒤 양 벽면에 환히 떠오른 124위 복자들, 그대로 영광스럽게 부활하신 모습들이었습니다. 

'기억-현재화-부활'로 요약되는 전례임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교회의 거룩한 전례를 통해 오늘의 우리 안에 부활하신 순교복자들이요, 심화되는 순교영성입니다. 

전례가 아니고 무엇이 이 역할을 대체할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을, 그리스도를, 교회를 사랑하는 이들은 전례를, 특히 미사전례를 사랑합니다. 
전례를 통해 우리 안에 부활하신 순교복자들이요, 심화되는 순교영성입니다.


영웅을, 메시아를, 성자를 갈망하는 시대입니다.
우리 모두 성자가 되라 불림받고 있습니다.

기도하십시오.
사랑하십시오.
교회전례에 충실하십시오.

성자가 되는 지름길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를 거룩한 사람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주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원이 있네."(시편130,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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