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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생의 목표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18 조회수933 추천수18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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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18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에제24,15-24 마태19,16-22

                                                        
인생의 목표


인생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인간의 진보와 성숙은 과연 가능할까요?

78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모습의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경이롭습니다.
누구나에게 부여된 성스런 목표가 아름다운, 성숙한 인생입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는 목표 이상의 것은 없습니다. 
외적성장은 멈춰도 평생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 내적성장이자 성숙입니다. 

아이패드에 강론을 쓰려니 완전 독수리 타법이 
흡사 강론을 쓰는 것이 아니라 강론을 조각하는 느낌입니다. 
아마 그리스도의 '참 나'의 모습이 나타나려면 평생 내 인생 조각해야 할 것입니다. 

두 분의 글 일부를 인용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이를 사랑한다. 
인생의 절정은 성별, 계급, 나이, 심지어 정치적 입장을 넘어 
상호성장을 위해 자잘한 것(권력, 돈, 명예), 
혹은 자기가 알던 유일한 세계를 포기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정희진).

"등단 후 17년째 전업작가로 살 수 있는 것도 삶의 만족도가 높은 덕분이다. 
나는 나에게만 고용된다! 
이것은 내게 고액 연봉보다 소중한 가치다. 
조금 벌고 적게 쓰고 많이 존재하는 삶! 
자유로운  삶에 대한 대가가 가난이라해도 자유를 먼저 선택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삶을 선택하는가는 개인의 몫이고 모두가 예술가로 살 필요는 없으니, 
너는 네가 원하는 대로 살면 된다."(김선우).

주님을 위해, 진리를 위해, 참 나를 위해 
자기를 버리면 버릴수로 진정한 내적변화에 성숙이요 많이 존재하는 삶입니다. 
소유가 아닌 존재를 선택한 삶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부자 젊은이에게 소유냐 존재냐, 근본적인 결단을 요구합니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우리의 내면을 비춰주는 거울 같은 말씀입니다. 
온전한 사람, 성숙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진 것을 다 정리하여 가난한 이들에게 주고 
주님을 따르라는 데, 과연 이 요구에 응답할 자 몇이나 될런지요.
젊은이는 재물이 많아 슬퍼하며 떠나갔다 합니다. 

존재가 아닌 소유를 선택함으로 더 이상의 변화나 성숙은 기대할 수 없게 되었지만, 
주님의 이 말씀은 젊은이에게 영원한 화두가 되어 소유에 소유되지 않게 했을 것입니다. 
아니 후에 모두를 정리하고 존재를 선택하여 주님을 따라 나섰을 지도 모릅니다.

복음의 부자와는 달리 독서의 에제키엘은 주님께 전적으로 순종함으로 인간성숙에 성공했습니다. 
주님이 부여하신 불행을 고스란히 받아들임으로 그의 내면은 참으로 깊어지고 넓어졌을 것입니다.

"사람의 아들아, 나는 네 눈의 즐거움을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너에게서 앗아 가겠다. 
너는 슬퍼하지도 울지도 눈물을 흘리지도 마라."

바로 이것이 예언자의 운명입니다. 
사람 눈에 불행이지 하느님 눈엔 성숙의 계기가 됩니다. 

내 눈의 즐거움인 아내의 죽음을 통해 이스라엘 집안의 회개를 촉구하는 에제키엘입니다.

"나 이제 너희의 자랑스러운 힘이고 너희 눈의 즐거움이며 너희 영의 그리움인 나의 성전을 더럽히겠다. 
너희는 너희 죄 때문에 스러져 가면서 서로 보며 한탄할 것이다."

내적으로 성숙되어 '주님의 시야'까지 이른 에제키엘입니다. 

삶은 평생 성숙의 여정이자 조각의 여정입니다. 
끊임없이 나를 버려가는 '성숙의 여정'이자, 끊임없이 나를 깎아내는 '조각의 여정'입니다. 
마침내 그리스도의 '참 나'의 모습이 드러날 때까지 말입니다. 

주님과 함께 참 나를 조각하는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5,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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