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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18 조회수1,077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8월 18일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If you wish to be perfect, go,
sell what you have and give to the poor,
and you will have treasure in heaven.
Then come, follow me.
(Mt.19,21)
 
 
제1독서 에제 24,15-24
복음 마태 19,16-22
 

사랑이 언제나 즐거움을 줄까요?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어떤 부부를 통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제가 주례를 섰던 부부를 만나서 이야기를 하던 중에, 기다리던 아기를 갖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더욱 더 서로 사랑하면서 아기를 잘 낳으라는 말을 건넸지요. 몇 년 동안의 노력 끝에 얻게 된 아기였기에 이 부부는 정말로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몇 달 뒤에 그토록 원했던 딸을 낳았습니다.

딸을 낳은 지 얼마 뒤, 이 부부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아기가 기쁨만이 아니라 고통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말을 하더군요. 밤에 잠 좀 잤으면 좋겠는데,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 칭얼거려서 아빠, 엄마 모두 피곤함을 안고 산다고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것만이 아니더랍니다. 아기가 태어난 후에 수입은 그대로인데 지출은 한도 없답니다. 또한 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를 생각하니 때로는 눈앞이 캄캄해진다고 하더군요.

사랑만으로 충분히 즐거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말. 충분히 공감은 갑니다. 그러나 그러한 현실적인 문제들만이 내 앞에 다가와서 한없이 힘든 상태를 유지시키고 있을까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랑으로 이루어진 그 관계 안에서 얻게 되는 커다란 기쁨은 현실적인 문제로 인한 고통과 시련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해 줍니다.

결국 사랑이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기쁨만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현실을 극복하고 참 행복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근본적인 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 사랑의 길을 향해 가라고 끊임없이 우리에게 요구하십니다. 하지만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요? 사랑의 길보다는 현실의 길에서 좌절하고, 욕심을 부리면서 내 것만을 간직하려고만 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주님과 함께 걸을 수 없음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한 부자 청년이 예수님께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라고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계명 준수에 대해 이야기했고, 이 청년은 그 모든 계명을 다 지켜 왔다고 말하면서 무엇이 부족한가를 다시 묻지요. 그때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이 말에 부자 청년은 슬퍼하며 예수님께 뒤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전해 줍니다. 바로 이 장면은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사실 우리는 가진 것이 많습니다. 돈은 별로 없다고 해도, 물질, 재능, 친구, 가족, 미래, 사랑 등등 얼마나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습니까?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을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하지요. 주님의 뜻인 사랑에 의해서가 아닌, 내 욕심을 채우는데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때 주님을 제대로 따를 수 없습니다.

주님의 뜻인 ‘사랑’에 집중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슬퍼하며 주님을 떠나는 모습이 아닌, 기뻐하며 주님과 함께 하는 우리가 될 수 있습니다.

나는 당신의 운명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릅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히 압니다. 당신들 중에 진정한 행복을 경험할 사람은 봉사하는 방법을 찾는 사람입니다(알베르트 슈바이처).


 

친절과 사랑

인터넷에서 본 글입니다.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물었다.

“얘들아, 친절과 사랑의 차이점이 무엇일까?”

그러자 한 소년이 벌떡 일어나 대답했다.

“배고플 때 누군가가 빵 한 조각을 주는 것은 친절이에요. 하지만 그 빵 위에다 제가 좋아하는 초콜릿 시럽을 얹어준다면 그건 사랑이에요!”

우리는 친절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친절의 모습보다는 사랑의 모습으로 살아갔으면 합니다.

오늘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한국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시고 돌아가십니다. 진정한 사랑이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신 교황님을 기억하면서 우리 모두 사랑의 실천을 다짐했으면 합니다.

교황님! 안녕히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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