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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겸손의 수련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19 조회수905 추천수1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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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19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에제28,1-10 마태19,23-30

                                                                                    

겸손의 수련


평생 수련이 겸손의 수련입니다. 
쉬운듯 하면서 가장 힘든 게 겸손입니다. 

오랜동안 '원장'으로 불리다 원장직을 내려놓고 
'수사님'이라 불리니 지극히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내심 불편하고 서운합니다. 

바로 이게 뿌리 깊은 원죄의식의 인간현실이요, 나에게 부여된 겸손의 과제입니다.

겸손할 때 아름답습니다. 
겸손할 때 사랑스럽습니다. 
사실 교만보다 추한 것도 없습니다. 

겸손한 믿음, 겸손한 사랑이 진정한 믿음이요 사랑입니다. 
겸손은 가난입니다. 
겸손은 섬김입니다. 

바로 겸손의 열쇠는 하느님께 있음을 봅니다. 
하느님 앞에 가난한 존재임을 깨달을 때 비로소 겸손입니다. 

겸손할 때 저절로 뒤따르는 섬김의 삶입니다. 
하느님 없이는 겸손도 없습니다.

오늘 주님은 1독서에서 교만한 티로의 군주를 질책하십니다.

"너는 마음이 교만하여 '나는 신이다. 나는 신의 자리에, 바다 한 가운데에 앉아 있다.'하고 말한다. 
너는 신이 아니라 사람이면서도, 네 마음을 신의 마음에 비긴다. 
너는 그 큰 지혜와 슬기로 재산을 늘리고는, 그 재산 때문에 마음이 교만해졌다."

권력과 부와 함께하는 교만입니다. 
권력을 지닌 자가, 부자가 겸손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주님도 오늘 복음에서 이를 인정하십니다.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 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이 말씀대로라면 부자의 구원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부자의 구원 가능성을 열어 주십니다.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하느님 은총으로 부에 소유되지 않고 부를 하느님 뜻에 따라 선용할 때 구원이라는 것입니다. 
진정 하느님 앞에 가난한 존재임을 깨닫는 겸손 있을 때 소유로부터 자유롭습니다. 

역설적으로 하느님 앞에 가난한 자가 실상 부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부유하시면서도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우리도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하셨습니다.

바로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통해 이런 가난과 부유, 겸손의 그리스도를 체험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나흘간 보여준 말과 행동이 가톨릭 신자를 넘어 온 국민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낮은 곳으로 임하는 교황의 태도가 
국민들이 염원하지만 갖지 못하는 지도자상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최고의 권위는 섬김'이라고 말해 온 교황은 
고통 받는 자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통해 한국 사회에 큰 숙제를 안겼다. 
이런 섬김의 리더십은 
지난 16일 장애인들이 생활하는 충북 음성의 꽃동네 방문에서 유감없이 드러났다. 
교황의 모습은 소탈함, 유머, 겸손 그리고 위로까지 겸비한 따뜻함 이었다."
(경향2014.8.18.1면)

일간지의 진솔한 보도가 감동적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문은 한국민들에 주신 하느님 최고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성 프란치스코를 닮은 가난과 겸손, 섬김의 교황님이십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에게 평생 겸손의 수련에 항구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사는 것이라네."
(시편27,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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