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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천국에서 나를 증언해 주는 좋은 친구들
작성자김열우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19 조회수660 추천수1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잘 되면 제 탓, 못 되면 조상 탓 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많은 날,

좋은 일을 만나며 하느님께 감사, 이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지 못하다가,

궂은 일을 만나면 당장 하느님, 또는 다른 사람을 원망하기가 일쑤입니다.

 

어느 누구에게 해를 입으면, 하느님을 원망합니다.

왜 하느님은 그토록 나쁜 사람을 만드신 것일까?

그리고 유독 내게, 해를 끼치도록 연관을 맺게 하신 것일까?

그들이 해를 끼치며 괴롭힐 때, 왜 하느님은 모르는 척 방관만 하고 계셨던 것일까?

 

세상에 재난을 왜 막아주시지는 않으시는 걸까?

악을 행하는 강자들은 비교적 유리한 입지에서 안전하게 잘도 사는 데, 그들보다 선량한 사람들과, 약자들은 취약한 환경에서 자연의 재해를 더욱 입어도 방관하고 계신 것일까?

하느님은 능력이 많으시고, 모르시는 것이 없으신 분이신데, 어이하여……?

 

사나운 짐승, 독사, 모기, 쐐기, 살인 진딧물도 자연과 합세하여 약자들을 괴롭히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각종 전염병원균들도 사람들, 짐승들을 졸아들게 만듭니다.

자신의 몸조차, 때로 반란을 일으켜, 이곳, 저곳 아프다고 아우성입니다.

 

하느님께서 어이하여, 고달픈 인생을 더욱 고달프게 하시는 것일까?

하느님께서 그토록 잔혹하신 것일까?

하느님께서 지으신 피조물이니, 하느님 마음대로 하시는 것일까?

의문에 의문, 원망과 불평이 꼬리를 뭅니다.

 

지난 밤 내린 비에 온 거리는 깨끗이 청소되고, 언덕 받이를 오르는 예쁜 색깔의 승용차들이 햇볕에 반짝입니다.

공원을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도 밝고 발걸음이 가벼워 보입니다.

산책로 주변, 푸른 수목들 숲에서는 매미, 여치, 풀벌레들이 합창을 합니다.

바윗 틈을 흘러 내리는 시원한 물줄기는 힘차게 떨어집니다.

찬란한 태양, 맑은 물, 맑은 공기, 하느님께서 지으신 아름다운 세상은 찬탄을 자아냅니다.

 

지금의 내가 존재하기까지 노심초사 정성을 기울이신 부모님, 스승님, 이웃과 평안한 사회환경을 주신 하느님, 얼마나 감사할까요?

병마에 시달릴 때, 다시 회복하기까지 진료하고 치료, 처방하여 주는 의료진들의 손길은 하느님의 손과 같습니다.

생명의 위기에서 구출해내는 구조대원들, 소방대원들, 소식을 전달하여 주는 우체국 직원들, 사회의 질서와 안녕을 위하여 각 분야에서 수고하는 분들, 농사지어 식량을 공급하는 농부들, 적은 임금으로 말없이 수고해주는 노동자들의 피와 땀 덕분에 따듯한 집에서 따듯한 옷을 입고, 잘 살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커브를 도는 자전거에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였습니다.

강풍에 날리는 쇠 의자에 부딪힐 뻔도 했습니다.

아니, 어이하여 이런 물건마저 내게 무기가 되어 날아온단 말인가? 나의 불운을 한탄하면서도, 아무튼 안전하였으니 하느님의 도우심인 것 같아 감사하였습니다.

 

가족들을 지켜 주시고, 평화와 자유로운 세상, 아름다운 공원을 걸으며 배불리 사는 것-

어찌 하느님의 크신 은총이 아니겠습니까?

초능력으로 각종 만행을 저지르는 악인도 있지만, 양심과 도덕, 법을 지키며 사는 선량한 이웃들이 더 많은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궂은 날도 있지만, 개인 날이 더 많습니다.

맹수 독사, 모기, 쐐기, 살인 진드기도 있지만, 아름답고 귀여운 새와 노루 사슴 같은 짐승도 많습니다.

엄동 설한, 삼복의 더위도 있지만, 따듯한 봄 날, 시원한 가을도 있습니다.

 

탄생과 죽음, 행과 불행, 하느님께서 정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베푸신 은혜를 감사드리며, 하느님 정하신 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장수를 누려도, 천국에 일찍 들어가도 나쁠 것 없습니다.

얻으면, 얻은 만큼 잃는 것도 있고, 잃어도 잃은 만큼 얻는 것이 있어서 손익은 똑 같습니다.

우리는 부, 명예, 권세만 좋은 것이라고 한정 짓습니다.

생명, 평안, 자녀, 건강, 지혜, 사랑, 정의, 선이 더 좋은 보물임을 간과합니다.

그래서 좋은 것을 가지고도 자신만 불행한 것처럼 여깁니다.

그리고 감사하지 않고 불평합니다.

정의, 선, 사랑은 천국에서 우리를 증언해주는 좋은 친구들 인 것을 알지 못하고서 말입니다.

2014년 8월 19일 오후 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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