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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20 조회수947 추천수9 반대(1)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8월 20일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Am I not free to do as I wish with my own money?
Are you envious because I am generous?
(Mt.20,15)
 
 
제1독서 에제 34,1-11
복음 마태 20,1-16
 

어렸을 때 읽었던 ‘백설 공주’라는 동화가 생각납니다. 백설 공주의 새엄마인 왕비는 매일 신비의 거울을 향해 질문을 던집니다.

“거울아. 거울아. 누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니?”

이 질문에 대해서 항상 왕비를 지목했던 거울은 어느 날 갑자기 “얼마 전까지는 당신이 제일 예뻤지만 이제는 아니에요. 백설 공주가 훨씬 더 예쁜 걸요.”라고 대답합니다.

이 말에 심한 질투심을 느낀 왕비는 백설 공주를 죽여 버려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자신이 다시 세상에서 제일 예쁠 수가 있으니까요.

사실 우리 역시 이러한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면서, ‘그 사람만 없다면 내가 행복해질 텐데…….’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습니까? 그러나 세상의 아름다움이란 유한하고 순간적입니다. 더군다나 하느님의 영원한 시간에서 볼 때, 우리 인간 세상에서의 시간은 얼마나 짧고 별 볼 일 없습니까? 그런데도 우리들은 지금 이 순간의 만족만을 위해 더 큰 가치를 버릴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들에게 그러한 점들을 묵상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먼저 주인이 포도밭에서 일할 사람들을 부릅니다. 그런데 하루 중 서로 다른 시간-이른 아침, 아홉 시, 열두 시, 오후 세 시, 오후 다섯 시–에 일꾼들을 불러서 일을 시킵니다. 그런데 일이 끝난 뒤, 그 주인은 똑같이 ‘한 데나리온’을 주지요. 맨 나중에 와서 1시간만 일한 사람이나, 이른 아침부터 일한 사람이나 상관없이 한 데나리온을 준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공평한 처사일까요? 이 세상의 관점으로는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는 처사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입장에서는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 세상의 시간과 다른 시간 안에 사시는 분이신 하느님은 당신의 자비와 사랑으로 우리 모두를 똑같이 배려하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하느님의 관대함에 대해서도 불평해서는 안 됩니다.

앞서 백설 공주의 왕비처럼 질투심과 편견에 빠져 불평하고 그 결과 악으로 기울이지는 모습이 우리들에게도 똑같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불공평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래서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는 순간, 하느님의 관대함과 자비함을 잊어버리고 불공평한 하느님만을 내 마음 속에 품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영원한 시간의 계획안에서 우리들 역시 너무나 많은 것들을 받으며 삽니다. 지금 이 순간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하느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그 많은 것을 받고 있으면서도 아무 것도 없다고 착각하는 그 한 가지 때문에 하느님의 사랑을 잊어버리는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하느님의 입장, 하느님의 시간,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때 정말로 공평하시는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많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많이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니 당신의 사랑을 가장 많이 불러일으키는 일을 하라(아빌라의 성 데레사).


 

똑같은 문제(왕중추, 주신위에, ‘페펙트 워크’ 중에서)

한 회사에서 훌륭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세 번에 걸쳐 심사를 했다. 1차 시험이 끝나고 ‘장화’는 99점으로 1등을 했고 2등은 97점을 받은 ‘리리’에게 돌아갔다. 2차 시험이 시작됐는데 시험지를 펼쳐 본 응시생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어찌 된 영문인지 2차 시험 문제가 1차 시험과 똑같았던 것이다. 장화는 1차 시험에서 써낸 답안을 그대로 적었고 30분도 안 돼 답안지를 제출했다.

마지막 3차 시험이 시작됐다. 그런데 이번에도 시험 문제가 똑같았다. 시험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곳곳에서 빈자리가 속출했다. 오직 리리만이 종료 시간이 돼서야 답안지를 냈다. 드디어 합격자가 발표되는 순간이었다. 사람들은 세 차례의 시험에서 1등 한 장화가 합격할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합격자는 장화가 아니라 리리였다. 장화는 채용 담당자를 찾아가 따졌다.

“저는 세 번의 시험에서 매번 99점을 받아 1등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저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 합격한 겁니까?”

책임자가 입을 열었다.

“본사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을 뽑는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점수는 그저 올바른 인재를 뽑기 위한 하나의 잣대일 뿐 유일한 합격 기준이 아닙니다. 당신은 세 번에 걸친 시험에서 항상 같은 내용의 답안지를 제출했습니다. 한 가지 생각에 얽매여 더 나아질 줄 몰랐지요. 본사에서 절실하게 찾는 인재는 현재보다 더 나은 결과를,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직원이 있어야 회사도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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