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21 조회수601 추천수6 반대(0)

가끔씩 책상 서랍, 책꽂이, 명함, 냉장고를 정리할 때가 있습니다. 책상 서랍에는 공문과 편지들 그리고 오래된 약들이 있습니다. 고마웠지만 이제는 필요 없는 것들을 치우곤 합니다. 책꽂이에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지금은 읽지 않는 책들이 있습니다. 골라서 필요한 분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합니다. 명함도 모아놓으면 금세 많아집니다. 꼭 필요한 명함은 챙겨 놓고 다른 것들은 치워 놓습니다. 냉장고도 열어보면 엉망일 때가 있습니다. 음료수는 한 쪽으로 잘 정리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것들은 과감하게 버립니다. 이렇게 주변을 정리하면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도 그렇습니다. 파일 정리를 해주고, 필요 없는 것들을 지우고,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점검을 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필요한 자료들을 쉽게 찾을 수 있고, 늘 새것처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마음도 자주 돌아보아야 합니다. 먼지는 꼭 방안의 구석진 곳에만 쌓이는 것이 아닙니다. 내 마음도 정리를 하지 않으면 어느덧 편견의 먼지, 비교의 먼지, 욕심의 먼지, 원망의 먼지, 분노의 먼지가 쌓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나의 행동이 하느님과 멀어지게 됩니다. 게을러지고, 나태해지고, 교만해지고, 나만 생각하게 됩니다. 나의 말이 비수가 되어서 이웃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선물인 현재를 버려버리고, 한번 뿐인 삶을 헛되이 살게 됩니다.

 

새 마음, 새 땅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 나라는 어느 장소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내 주변을 깨끗이 하면 그곳이 새 땅이 되고, 내 마음을 하느님의 뜻으로 채우면 그곳이 새 마음이 되는 것이고 그 때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 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새로운 마음으로 하느님과 함께 산다는 것은 현실의 삶에서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주님과 함께 간다는 것은 이웃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섬긴다는 것은 이제 우리의 이웃을 섬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을 섬기고, 주님을 믿는 다는 것은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평화, 기쁨, 자유를 얻는 것이고 그것은 우리를 현실의 삶에서 이미 천상에서의 삶을 시작하게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셨듯이 우리들 역시 영원한 삶에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앙을 선택하였습니다. 신앙을 통해서 주님의 제자가 되는 훈련을 하였습니다. 공동체 모임을 통해서 함께 기도하고, 주님의 자녀로서 충실하게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참 좋은 선택을 하였고,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시는 잔치에 초대 되었습니다. 우리의 기도와 우리의 봉사가 주님의 잔치에 함께 할 수 있는 예복이 될 것입니다.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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