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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23 조회수753 추천수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8월 22일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You shall love the Lord, your God,
with all your heart, with all your soul,
and with all your mind.
This is the greatest and the first commandment.
The second is like it:
You shall love your neighbor as yourself.
(Mt.22,37-39)
 
 
제1독서 에제 37,1-14
복음 마태 22,34-40
 
저는 지금 성지순례 중입니다. 기도하러 왔기 때문에... 새벽 묵상 글은 올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따라서 인터넷이 가능한 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종종 사람들에게 선물을 받습니다. 그런데 많은 선물의 종류 중에서 부담이 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다름 아닌, 옷 선물입니다. 그것도 바지 선물은 엄청난 부담감으로 다가옵니다. 사람들은 지레 짐작으로 제 사이즈를 대충 파악하고 옷을 선물로 주십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이즈는 몇 치수가 항상 작습니다(생각보다 어깨가 넓으며, 생각보다 허벅지가 두껍다는 것을 딱 보고서는 알 수가 없겠지요). 결국 맞지 않아서 옷을 바꿔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야만 하기에 옷 선물이 부담스러운 것입니다.

며칠 전이었습니다. 제가 주례를 섰던 신혼부부가 고맙다면서 선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가지고 온 선물이 바로 제가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옷’ 이었지요. 이 신혼부부는 자신 있게 말합니다.

“신부님, 옷 치수가 윗도리는 ***이고, 바지는 **이죠?”

정확한 제 옷 치수입니다.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정확한 치수를 알고 옷을 사가지고 왔더군요. 고마웠고, 다시 옷을 바꾸러 가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옷을 입어 보는 순간, 바지가 꽉 끼는 느낌입니다. 제가 주로 입는 옷 치수는 맞지만, 이 회사의 옷이 약간 작게 나와서 제게 맞지 않았던 것이지요.

정확한 치수이지만, 직접 옷을 입어 보지 않았기에 이렇게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즉, 평소의 생각이나 경험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물론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의 참고 사항은 될 수 있지만, 그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의 실천이 아닐까요?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라는 물음을 던집니다. 613개나 되는 많은 세부 조항들, 그 중에서 어느 한 개만 선택해서 “이 계명이 가장 큰 계명이다.”라고 말한다면 “왜 그 계명만 중요합니까?”라고 반박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세부 조항 하나를 선택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율법의 정신을 정리해서 말씀해주시지요.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613개의 조항 각자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우리의 적극적인 사랑의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가장 원하시는 사랑의 실천. 특히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지금 이 순간의 사랑 실천이 없다면 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지요.

우리는 종종 가장 중요한 원칙인 ‘사랑’의 원칙을 잊어버립니다. 원리원칙이라는 이유를 내세워서, 원래 그랬다는 이유를 내세워서 사랑을 저버릴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내게 꼭 맞는 옷은 직접 입어 봤을 때 찾을 수 있는 것처럼, 주님의 뜻 역시 직접 사랑을 실천했을 때에만 제대로 따를 수 있습니다.

한 번의 만남이라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이것이야말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후회하지 않게 만드는 최고이자 최선의 방법이다(오츠 슈이치).



기분 좋은 말(‘딩동, 사랑이 도착했습니다’ 중에서)

아내들은 남편의 한마디에 울고 웃습니다. 그날 하루의 기분이 좌지우지 되죠.

“당신, 요즘 풍선 같아. 살이 쪄서 터질라 그래.”

“어째 점점 목석이 되어가네.”

“얼굴이 왜 그래?”

대한민국 주부들의 자존심을 팍팍 상하게 하는 말을 잘도 하죠, 남편들은.

일본 남편들도 별로 다르지 않은가 봅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인터넷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편에게 듣고 가장 상처받은 한마디’의 1위가 바로 “뚱뚱해졌다”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2위가 “밥 없어?”, 3위는 “집에 있으니까 한가하겠지”, 4위가 “정리 좀 잘해”, 5위는 “일 때문에 피곤해”라고 하네요.

반대로 들으면 기분 좋은 말로는 “맛있네”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언제나 고마워”라는 말을 들으면 힘이 난다고 대답했습니다.

남편의 한마디가 아내를 울게도, 웃게도 만든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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