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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하느님의 마침표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24 조회수802 추천수12 반대(0) 신고




연중 제21주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 마태오  16,13-20





하느님의 마침표

 

예수님께서는“잘 들어라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16,19).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20장22절 이하에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교회를 세우시고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사도들에게 주셨다는 말씀입니다. 오늘날 사도들의 후계자가 주교이고 그 주교들의 협력자가 신부입니다. 그리고 신부는 주교의 위임을 받아 사목권을 행사합니다. 그러므로 사제를 도구삼아 고해성사를 받을 수 있는 것은 큰 은총입니다. 고해성사를 거부하는 것은 교회를 거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고해성사는 세례성사를 통해 모든 죄를 용서 받은 후에 또다시 범하게 되는 잘못에 대해 용서를 받을 수 있게 해준 것입니다. 이 성사는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마련된 권리의 보장책입니다(차동엽).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에서 달아나지 맙시다. 하느님께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우리입니다. 우리가 죄인이라 해도 우리는 하느님 마음에 가장 소중한 존재입니다...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용서하시는 데에 결코 지치지 않으십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는 고해성사를 통하여 사랑의 관계를 회복하고 또 잘 유지해야 하겠습니다.

 

고해성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느님께서 우리 영혼을 깨끗이 만들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너는 죄를 용서 받았다”는 선물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당신의 자비로 마침표를 찍어주신 것에 대해서는 결코 물음표를 달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잘못에 대한 벌을 생각하지만 주님께서는 언제나 자비와 사랑으로 용서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결코 실망하지 않으시고 언제나 우리의 기쁨을 되찾아 주시는 온유함으로 우리가 고개를 들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니다.”그러므로 고해성사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죄는 우리를 얽어매고 하느님 사랑의 흐름을 가로막습니다. 또한 죄책감으로 어둠에 갇히게 합니다. 그러나 용서는 해방과 자유를 줍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는 주님의 물음에 오늘 만큼은 “주님은 한 없이 용서해 주시고 자비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라고 고백하며 고해소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좀 더 생각해 볼까요?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는 질문은 당신의 정체성을 묻는 것이기도 하지만 ‘나는 당신의 무엇입니다.’라는 고백을 하도록 요구합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저는 주님 손 안에 쥐인 몽당연필”로 고백했습니다. 나는 과연 그분의 무엇인가를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을 돈을 많이 벌게 해 주시라고 매달리며 조폐공사 사장쯤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병을 낫게 해 달라고 매달리며 유능한 의사로 생각하며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이는 외로움을 달래줄 신경안정제로, 의지가 약한 사람이 찾는 점쟁이 정도로 자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무엇이든 내 뜻대로, 내일만 잘되면 돈다고 생각하며 돈만 주면 무엇이든 해결해 주시는 해결사로, 올바른 생활을 가르쳐 주고 제시하는 공자와 같은 윤리교사로 생각한다면 종교의 근본정신을 잃고 있는 것입니다. 주 하느님은 우리의 구원자이시고 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생명의 주인이시고 우리의 구원을 이루어 주시는 분에 대한 나의 믿음을 매 순간 새롭게 고백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고해성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생각할 것들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1) 성찰을 잘해야 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구체적으로 살펴야지요.

어떻게 잘못했는지? 어떻게 하느님의 사랑을 거부했는지? 그리고 인정하고, ‘잘못했습니다.’ 해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한 것 같습니다.’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주 범하는 잘못은 그 원인을 잘 찾아내야 합니다. 그러나 너무 세심해서 죄책감에 짓눌려 사는 것은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영혼의 거울은 성경입니다. 주님의 말씀에 비추어서 성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를 들면 “남을 해치는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마십시오. 오히려 기회 있는 대로 남에게 이로운 말을 하여 도움을 주고, 듣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십시오.”라는 말씀으로 살펴본다면 남을 흉보거나 험담한 사실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침묵한 것도 잘못입니다. 남을 위해 이로운 말을 해 줘야 하는데 이웃에게 관심이 없었다면 그 사실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기쁨을 주는 일을 찾지 못한 것도 잘못입니다. 특별히 입을 조심하지 못한 사항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갈라디아서 5장 25절에 보면 “성령께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으니 우리는 성령의 지도를 따라서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잘난 체하지 말고 싸움을 걸지 말고 서로 질투하지 말아야 합니다.”성령의 지도를 따라 산다는 것은 내 뜻대로 살지 않고 주님의 뜻을 앞세운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업신여긴 일은 없는지? 남이 잘 되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시샘하지는 않았는지? 등등 살피는 것입니다.

 


      2)통회(뉘우침); 지은 죄에 대한 마음의 고통이며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그 죄를 미워하는 것입니다. “옷만 찢지 말고 심장을 찢고 너희 하느님 야훼께 돌아오라. 주는 가엾은 모습을 그냥 보지 못하시고 좀처럼 노여워하지도 않으신다. 사랑이 그지없으시어 벌하시다가도 쉬이 뉘우치신다.”(요엘2,13).

 


     3)정개 (결심); 다시는 이탈하지 않겠다는 굳은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그러나 독일 속담에는 “정개의 징검다리를 건너 지옥 문 앞에까지 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시는 죄짓지 말아야지’ 하면서 마음을 고쳐먹기만 하고 결심한 것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니까 어느새 지옥 문 앞에 다다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하고, 남의 탓만 한답니다.


사실 성찰과 통회, 정개는 하나입니다. 성찰을 잘하면 통회는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고 통회는 마땅히 결심을 포함하고 있는 것입니다.

 

4)고백; 알아낸 잘못을 말로 시인하는 것입니다. 부끄러워 감추는 것 없이 고백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 앞에서 행해지는 성사인 만큼 두려워 말고 주님 앞에 고백하는 것입니다. 죄의 횟수, 상황에 대해서 간단명료하게 해야 합니다. 혹 “몇몇을 고의로 숨기는 사람들은 사제를 통하여 용서해 주실 선한 하느님께 아무 것도 제시하지 않는 것이 됩니다.”만일 환자가 부끄러워서 자신의 상처를 의사에게 감춘다면 치료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기 죄를 고백하지 않고 남의 죄를 고백합니다. 자기는 잘못이 없는데…. 남에게 탓을 돌리며 변명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자기 죄만 고백하십시오. 고해의 비밀은 2천년 교회의 역사가 보증합니다.

 


    5)보속; 보속은 일종의 영적인 형벌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꼭 이행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미래의 죄에 대해서 보호해 주고 나머지 죄를 치료해 주는 것입니다. 기도와 선행, 충고를 받아들이고 실천함으로써 고해성사를 완성합니다. 보속은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기”(로마8,17) 때문에 우리를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함께 공동 상속자가 되게 해 줍니다. 물질의 손해를 끼쳤으면 보상해야하고요, 명예를 실추시켰다면 명예를 회복시켜 주도록 해야 합니다. 가끔 어떤 분들은 잘못에 비해서, 보속이 너무 작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주님의 은총입니다. 아무리 큰 잘못에도 그분의 사랑이 있고 그분의 넘치는 자비가 있습니다.


 

시 한편 읽어드리겠습니다.

 


고해소를 나오며 -장정애-


참 알 수 없는 당신의 저울

그 한 가슴의 사랑과

수 많은 유다를

한 몫에 매기시더니

오늘

송곳 같은 나의 죄와

성모송 한 번을

같은 추에 두시다니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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