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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24 조회수662 추천수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8월 23일 연중 제20주간 토요일
 
As for you, do not be called ‘Rabbi.'
You have but one teacher, and you are all brothers.
(Mt.23,8)
 
 
제1독서 에제 43,1-7ㄷ
복음 마태 23,1-12
 

며칠 전에 전철을 타고 서울에서 인천으로 내려오는 중이었습니다. 퇴근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더군요. 날도 더운데 사람도 많아서 약간의 짜증이 밀려옵니다. 그런데 바로 옆에 있던 젊은 자매님께서 갑자기 “아!”하고 큰 소리를 내뱉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던 어떤 형제님이 “죄송합니다. 제가 중심을 못 잡아서 발을 밟았네요.”라고 정중히 사과를 하시더군요. 하지만 이 자매님은 목소리를 한껏 높여서 상대방을 나무라는 것입니다. 형제님보다도 나이가 훨씬 어려 보이는데 말이지요.

솔직히 그 형제님이 크게 잘못한 것도 없습니다. 자신이 고의로 실수한 것도 아니고, 사람들에 의해 밀려서 어쩔 수 없이 발을 밟은 것인데도 불구하고 잘못했다고 윽박지르는 그 자매님을 도저히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형제님이 바보같이 미안하다고만 하지 말고 화를 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형제님은 끝까지 자신을 낮추면서 사과를 하십니다.

결국 그 자매님도 스스로 쑥스러웠는지 그냥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고, 이렇게 상황은 정리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모욕을 당하는 순간에서도 자신을 낮추면서 사과를 하는 형제님이 정말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에 반해서 쉽게 화를 내는 그 젊은 자매님에 대해서는 ‘인격이 성숙되려면 아직도 멀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톨스토이는 ‘깊은 강물은 돌을 던져도 흐려지지 않는다.’라고 말하면서, ‘모욕을 당했다고 화를 쉽게 내는 사람은 인격이 얕은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사실 인격이 얕은 사람 곁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지 않습니다. 깊은 강물에 많은 물고기가 모이는 것처럼, 인격이 깊은 사람 곁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인격이 얕은 사람의 모습을 갖춰서는 안 됨을 이야기하십니다. 즉, 인격이 얕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윗자리에 앉으려고만 한다는 것입니다. 보이기 위한 행동만을 하기에, 율법을 제대로 전하기는 하지만 전혀 실천하지 않는 위선자의 모습을 간직한다는 것이지요. 그들이 바로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이었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었습니다.

우리 역시 인격이 얕은 사람의 모습을 취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말로는 그럴싸하게 하면서도 행동으로는 전혀 실천하지 않는 모습, 자기 자신은 높은 자리에서 존경과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다른 사람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모습 등등.... 얕은 인격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인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 스스로 가장 낮은 자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유한한 인간의 모습을 취해서 이 땅에 오셨고, 또한 가장 초라한 마구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목수의 아들로 노동을 하면서 부모님께 철저히 순명하셨으며, 사람들의 윗자리에 서려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순간에도 십자가의 죽음이라는 가장 낮은 모습을 보여주시지요. 이런 주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십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높은 자리를 굳이 선택하지 마십시오. 주님께서 계시고, 또 주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이 낮은 자리가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입니다.

기둥이 약하면 집이 흔들리듯 의지가 약하면 생활도 흔들린다(에머슨).


 

비범한 평범(‘좋은생각’ 중에서)

미식축구 감독 토니 던지는 오랫동안 프로 팀 감독에 지원했지만 번번이 떨어졌다. 문제는 그의 훈련 방법이었다. 그는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너무 많은 대안을 고민하다 기회를 놓친다고 여겼다.

예를 들어 공을 잡은 순간 그다음 어떻게 행동할지 많은 고민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 경기 중에 벌어지는 상황에 반사적으로 반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경기할 것인지 습관이 돼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래야 속도에서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그가 처음 감독을 맡은 프로 팀은 ‘버커니어스’였다. 10여 년 동안 이긴 게임이 별로 없는 만년 꼴찌 팀이었다. 그는 별다른 훈련은 하지 않고 단순한 작전만 반복하게 했다. 공을 던지는 짧은 순간에 선수들은 어떤 전략을 취할까 머뭇거리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이도록 몇 가지 동작을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그러다 보니 움직임이 빨라졌다. 결국 버커니어스 팀은 슈퍼볼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그는 프로 팀 두 곳을 이끄는 동안 슈퍼볼 결승에 열 번이나 진출했고, 그의 운동 철학은 다른 운동으로도 확산되었다.

그는 승리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비범한 일을 찾아서 한 게 아니라 평범한 일을 비범하게 하기 위해 애썼다.”

평범하고 작은 습관들을 끊임없이 연습해 비범한 결과를 얻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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