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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하느님의 자비에 눈떠라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25 조회수1,043 추천수16 반대(0) 신고




연중 제21주간 월요일



<불행하여라, 너희 눈먼 인도자들아!>
+ 마태오 23,13-22






하느님의 자비에 눈떠라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는 날이었습니다. 미사 직전 종교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함께 걸어가는 겁니다. 하느님 현존 안에서, 아브라함이 하느님께 향했던 길이기도 합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는 형제들입니다. 형제들로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걸어가도록 하십시다.”하고 인사하셨습니다. 그리고 미사를 봉헌하는 시간, 명동성당입구에서는 어깨띠를 두르고 확성기를 통해 교황님을 반대한다는 외침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교황님을 사탄취급 하였습니다. 교황께서는 모두를 형제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었지만 마음이 굽은 사람들은 잔칫집에 와서 횡포를 부리듯 자기들의 주장을 외쳤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그들이 언제나 형제애로 하나가 될 수 있을지 많은 기도가 필요함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띠를 두르고 예수님을 믿으라고 전도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확성기를 틀어놓고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외칩니다. ‘예수를 믿으면 천국을 가고, 믿지 않으면 지옥을 갑니다. 예수를 믿으십시오!’ 열성을 가지고 사람들의 영혼을 구원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자기만 옳은 양 틀에 갇혀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들이 주님을 올바로 믿어서 꼭 구원을 얻기를 기원합니다.

 

이사야는 예언자는 말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에게 다가오고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있고 나에 그들의 경외심은 사람들에게서 배운 계명일 뿐이니 나는 이 백성에게 놀라운 일을, 놀랍고 기이한 일을 계속 보이리라”(이사29,13-14). 우리가 이런 책망을 듣지 않기를 바랍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눈먼 인도자들아!”(마태23,16)라고 하시는 말씀은 무엇이 중요한지를 깨달으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여도 좋겠습니다. 덜 중요한 것을 더 중요한 것보다 더 중시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를 내신 주님 안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분별해야 하고 그저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할 것은 ‘아니오’라고 (마태5,33-37)해야 하겠습니다.

 

주님께 대한 열정을 긍정적으로 보면 참으로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나쁘기로 말하면 좋은 것보다 훨씬 더 나쁘기도 합니다. 열심이 지나쳐서 고약한 광신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은 하느님을 등에 업고 자기를 내세우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 짐만 지우게 됩니다. 그릇된 신심에 빠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걱정입니다. “그들은 무거운 짐을 꾸려 남의 어깨에 메워 주고 자기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 하지 않는다”(마태23,4).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은 제한될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용서하시는데 결코 지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자비와 사랑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죄와 벌을 지나치게 강조하게 되면 지옥의 공포로 몰아가게 됩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위선자로 지목되어 야단을 맞게 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사람에게 희망을 주어야지 절망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주님께서 우리에게 가져다 주시는 기쁨에서 배제된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것은 좋으나 진심 어린 삶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우리 역시 그 화를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7,21).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5,20).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기에 앞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에 눈떠야 하겠습니다. 온갖 허물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자비는 영원하십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사랑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아멘.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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