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1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26 조회수682 추천수12 반대(0)

예전에 어느 나라 국민들이 행복을 느끼는지 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나라, 환경이 깨끗한 나라, 사회복지가 잘 되어있는 나라,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가진 나라의 국민들이 행복할까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조사의 결과는 달랐습니다. 우리가 되고 싶어 하는 선진국 국민들은 본인들이 행복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반면에 우리가 벗어나고 싶어 했던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이 오히려 행복하다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행복의 기준은 원하는 것을 채우는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행복의 기준은 물질, 명예, 권력, 업적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행복의 기준은 건강, 오래 사는 것, 커다란 집만도 아닌 것 같습니다. 행복의 기준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입니다. 사람은 하느님을 닮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행복의 기준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런 삶을 살아간다면 비록 현실에서 고난을 당해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실패하고 넘어질지라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있습니다. 몸이 아픈 것, 장애가 있는 것, 가진 것이 없는 것,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불행이 아니라 불편한 것들입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완벽하게 모든 것을 채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살면서 각자 불편한 삶을 살기 마련입니다. 성직자와 수도자로 사는 것도 불편한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청빈, 독신, 순명을 서약하면서 많은 불편함을 스스로 감수하면서 살아갑니다. 사제복과 수도복은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족쇄 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은 넓고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수도원의 울타리 안에서 지내는 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행복과 불행의 기준은 하느님을 닮느냐에 있습니다. 하느님을 닮는다는 것은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동양 사람과 서양 사람은 생각하는 것이 다를 때가 있습니다. 동양 사람들은 관계와 맥락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서양 사람들은 문제 자체와 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교통사고가 났을 때, 동양 사람은 그로인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길이 막혀서 피해를 입은 사람들까지도 생각을 합니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그날 사고를 낸 사람의 행동이나, 기분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서양 사람들은 교통사고 자체만 생각하지 그로인해서 피해를 입었을 다른 사람들은 별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동양 사람들은 방송을 해도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서부간선도로에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그로인해 많은 사람들의 출근길이 늦어졌습니다.’ 하지만 서양 사람들은 방송을 해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동부간선도로에 교통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자체만 보도를 하지, 사고로 인해서 벌어진 여러 상황들은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동양은 고 맥락 사회라고 하고, 서양은 저 맥락 사회라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런 점을 이야기 하십니다. ‘율법을 지키고, 십일조를 성실하게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비와 자선을 베푸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율법을 지키고 십일조를 내는 것은 본인의 문제이고, 속성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자비를 베풀고, 자선을 베풀며 이웃을 돕는 것은 관계의 문제이고 맥락의 문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개인이 하느님을 믿어서 구원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동체가 더불어서 구원을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래서 교회를 만드시고, 제자들과 공동체의 삶을 사셨습니다. 예전에 우리사회는 고 맥락 사회였습니다. 이웃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고, 이웃의 기쁨을 함께 기뻐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점차 문제 자체와 사물의 속성만을 생각하는 저 맥락의 사회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바로 이런 점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바로 그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십시오. 누가 예언이나 설교로 또 우리가 보냈다는 편지를 가지고 주님의 날이 이미 왔다고 말하더라도, 쉽사리 마음이 흔들리거나 불안해하지 마십시오. 누가 무슨 수를 쓰든 여러분은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 우리들의 겉모습을 가꾸는 그만큼, 우리들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서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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