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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4년 8월 26일 화요일 복음 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26 조회수772 추천수13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4년8월26일 화요일 복음묵상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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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교황 프란치스코께서 한국을 방문하셨고, 그분께서 보여주시고자 했던 메시지에 많은 이들이 울컥하는 감동과 따뜻함을 체험한 시간들이었으리라 봅니다.

저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교황으로 선출되신 이후 줄곧 그분의 매일 미사 강론 말씀뿐만 아니라,

그분과 관련된 일화들을 모두 접하고 있었지만,

이번 방한 때 그분께서 보여주신 모습에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던 생각이 확신으로 다가왔습니다.
한마디로 그분 안에서 참 목자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예수님을 많이 닮으신 분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것을 우리는 강생(降生)의 신비라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몸을 취하셔 인간이 되신 것을 육화(肉化)의 신비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두 신비의 가장 큰 의미는 하느님께서 스스로 밑으로 내려오셨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욕망과 어리석음이 만든 죄악과, 그 어리석음이 선을 그어 갈라놓은 곳의 끝자리에서

희망도 기쁨도 없이 지친 삶을 살고 있는 이들과 함께 하시고자 당신께서 스스로 미천한 자가 되셨다는 것입니다.
밀려난 자의 위로가 되시고 희망이 되시어 삶의 이유를 깨닫게 하신 것이지요.

하나만 보거나 아는 사람은 그 하나가 모든 것의 판단 기준이 됩니다.
둘을 보거나 아는 사람은 하나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요.
문제는 하나만 보거나 아는 사람은 둘을 보거나 아는 사람을 이해할 수가 없고,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는 어리석음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둘을 보고 아는 사람이 하나만이 전부라는 사람에게 또 다른 하나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즉, 끌어안아주는 것이지요.
하물며 한계 안에 살아야 하는 인류가 무한의 하느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음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인류가 자신들의 세계 안에 갇혀 거침없이 죄악을 생산해내고 있을 때, 무엇이 옳고,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지를 알려주시고자 스스로 인간의 한계 안으로 들어오셔 인간과 똑 같은 조건이 되신 것입니다.
이처럼 당신 스스로 당신을 낮추어 우리에게 참된 길을 알려주신 것이 강생의 신비이고 육화의 신비입니다.

사실 교황님께서 보여주신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다만, 언제부턴가 욕심 때문에 우리가 잊고 지내던 것, 증오로 인해 스스로 거부하던 것, 상처로 인해 잠들어있던 것을 다시 상기시켜준 것인지도 모릅니다.
상식이 상식으로 보이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시는 교황님의 눈빛은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던 그 연민의 눈빛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분을 보고 전율을 느꼈습니다.
결국 공감했다는 뜻이지요.
예, 교황님께서 예수님을 참 많이 닮았다고 말씀 드린 것은

바로 이런 강생의 신비에 참여하시는 교황님의 모습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둘.
요즘 참 많은 욕과 비방이 난무하는 시간을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욕과 비방은 분노와 증오심에서 나옵니다.
온 나라가 어수선합니다.
둘로 극단적으로 갈라지는 분열의 조짐도 보입니다.
어쩌면, 이 시대의 사람들이 미래의 세대를 위해 겪어야만 하는 진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즈음, 국내에서도 ‘아이스 버킷 첼린지’라 하여 얼음을 집어넣은 물 양동이를 뒤집어 쓰는 풍경을 인터넷이나 방소매체를 통해서 자주 보게 됩니다.
루게릭병(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筋萎縮性側索硬化症)환자 치유를 위한 기부를 독려하는 유행처럼 전 세계로 번져나가는 운동입니다.
다 좋습니다. 더욱이 옳은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순서가 있습니다.
세월호의 아픔이 생생히 살아있고, 그 때문에 죽음을 마다하지 않는 아픈 마음이 있는데,

누구보다도 집중을 하며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인간들이 값싼 웃음을 보이며 양동이 물을 뒤집어 쓰는 모습이 추해 보이기 까지 합니다. 물론 예쁜 마음으로 동참하는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희생된 한 아이의 아버지가 진실규명을 위해 목숨이 위태로울 지경까지 곡기를 끊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느 정치인도 이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사제들이, 수도자들도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곱지 못한 시선을 넘어서, 중상과 모략으로 방해하고자 하는 세력의 행태가 노골적입니다.

정치적 모든 논리는 간단합니다. 하나같이 권력을 쥐기 위해 움직여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치하는 이들이 결코 건드려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 헌법 1조가 존중되는 범위 내에서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려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기본적인 정신이 무시되는 정치라면 그것은 정치가 아니라 협잡꾼과 모리배의 세상입니다.

진실은 결코 감추어서도 안 되고 감출 수도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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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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