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프란치스코 교황의 두 얼굴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26 조회수1,227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교황 프란치스코의 두 얼굴


[교황과의 100시간] 

'羊(평신도)'들에겐 온화, 牧者(성직자)에겐 단호… 

 

교황, 한국서도 두 모습
성직자에겐 따끔한 일침
"富者로 사는 수도자 위선이 영혼에 상처 입히고 교회 해쳐, 

청빈은 防壁이자 어머니"

평신도에겐 따뜻한 칭찬
"변두리에 사는 사람들에게 주님 모셔다드려 깊은 감사"

양(羊)들에겐 한없이 인자한 자부(慈父)이지만 

동료·후배 목자(牧者)들에겐 늘 본분을 잊지 말라며 엄격한 사람. 

 

양들의 친구 프란치스코 교황의 '두 얼굴'이다. 

늘 유머와 온화한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던 그도 성직자와 수도자(修道者) 등 

'집안' 사람들에겐 따끔한 일침을 아끼지 않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에서도 이 두 얼굴을 어김없이 드러냈다. 

8월16일 오후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연달아 열린 수도자, 평신도와의 만남이 

이 두 얼굴을 극명히 대비해서 볼 수 있는 자리였다. 

 

먼저 4000여 수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교황은 '수도자들의 부자화(富者化)'에 대해 질타했다.

"청빈(淸貧) 서원(誓願)을 하지만 부자로 살아가는 봉헌된 사람들의 위선(僞善)이 

신자들의 영혼에 상처를 입히고 교회를 해칩니다."

교황은 이날 "봉헌 생활에서 청빈은 '방벽(防壁)'이자 '어머니'"라고 말했다. 

"봉헌 생활을 지켜 주기에 '방벽'이고, 성장하도록 돕고 올바른 길로 이끌기에 

'어머니'"라는 것이다. 

 

교황의 '집안 단속'은 방한 기간 중에만 벌써 두 번째. 

첫 번째 '옐로카드'는 방한 첫날인 14일 주교회의를 방문했을 때 꺼내 들었다. 

 

교황은 이날 "영적(靈的) 웰빙에 빠지지 말라"고 성직자들에게 경고했다. 

 

그는 "번영할 때 유혹이 온다"며 "잘사는 교회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난한 이들이 교회에 들어가는 것을 부끄럽게 만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투는 느리고도 진지했다. 

그는 "가난한 이들이 가난을 창피하게 여기게 하는 교회. 

이것이 바로 번영, 영적 웰빙의 유혹이다. 그러면 가난한 이를 위한, 

가난한 교회가 될 수 없다. 

 

반대로 부자들을 위한 부자 교회, 

중산층을 위한 교회가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주교들을 향해 

"사제들 곁에 있으라"며 

"형제가 다른 형제들에게 신앙의 돈독함을 줘야 한다. 

 

사탄의 씨앗을 심지 않도록, 

잘사는 사람들을 위한 교회로 남지 않도록"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날 교황의 발언은 한국 천주교보다는 전 세계 천주교를 향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분위기가 하도 엄중해 교황청 대변인 롬바르디 신부는 별도 브리핑을 통해 

"교황의 말씀은 한국 교회를 비난한 것이 아니라 충고한 것"이라고 밝히기까지 했다.

 

오늘의 묵상 :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음며,

마음의 생각과 속샘을 가려낸다."(히브4,12참조)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를 자애로이 이끄시어,  사랑하시는 성자의 이름으로

저희가 옳은 일에 힘쓰게 하소서!

 

오늘의 독서에서는 "중요한 것은 참된 신앙의 전통을 굳건히 지키며

주님의 은총에 힘입어 좋은 일과 좋은 말을 하는 것이다."(2데살2,14-17참조)

 

그리고 오늘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불행하다고 하시며 그들을 꾸짖으신다. 율법의 외적 조항은 강조하면서도

자비와 신의라는 율법의 근본정신에는 소홀하고, 겉으로는 깨끗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탐욕에 차 있는 위선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다."(마태23,23-26)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바로 우리들의 모습을 가리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존경받기를 갈망하고 다른 사람의 크고 작은 과오를 들추고

판단하며 지배력을 행사하려는 모습을 질타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오늘의 교황을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들도 외적 경건함을 추구하지만 사실은 율법의 근본정신인 자비와 신의가

아니라, 왜곡된 욕망인 질시와 증오와 탐욕으로 차 있는 위선이 그들을,

아니 우리들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위선이 어디서 비롯되는지를 살펴보면,

이 불행이 그 시대 그들에게만이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에게도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리석고 딱하고 불쌍한 삶의 모습은, 인생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보지 못한 채

다른 것에 집착하여 허무함을 보상받으려는 마음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참으로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지 깊이 성찰하고 그것을 얻고자

노력하지 않는다면, 겉과 속이 다른 위선이 삶의 방식이 되어 버립니다.

 

매서운 눈초리와 차가운 냉대의 분위기와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자아의 모습에서 벗어나 탁 트인 곳으로 나아가 인생의 참의미를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글은 매일 미사책에서 참조한 것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