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삶의 예술 -삶은 아름다워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26 조회수939 추천수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

.











2014.8.26 연중 제21주간 화요일, 2테살2,1-3ㄱ.14-17 마태23,23-26


삶의 예술
-삶은 아름다워라-


찬란한 별빛 가득 쏟아지는 새벽 2시, 해발 800m 오리손 산장에서 강론을 씁니다. 
스토리가, 이야기가 사라져가는 영적으로 가난한 시대입니다. 
역사와 전통, 전설이 사라져가는 시대는 외적풍요에도 불구하고 분명 정신적으로 궁핍한 시대입니다.

어제부터 본격적 산티야고 순례가 시작되었습니다. 

어제 저녁 피레네 아름답고 평화로운 산맥의 산들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산장에서(아, 이런 내적시야를 지닌 초연한 삶이라면!), 서울서 온 진지한 젊은 부부를 만나 우리 일행은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도 참 오랫만에 많은 말을 했습니다. 
젊은 부부가 대접한 레드와인과 과일이 합쳐진 샹그리아 향기로운 술맛이 분위기를 한껏 넉넉하게 했습니다.

삶은 예술입니다. 삶은 아름답습니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떠오른 강론 주제입니다. 

자연과 조화된 순례자들의 분위기가 참 자연스럽고 평화롭고 아름다웠습니다. 
며칠 전 파리 민박집에서 정성 다해 차려 준 식사에, 
'식탁이 예술이네요.' 자매님께 한 말이 생각납니다. 

어제 마음을 새롭게 하고자 이발소에 들려 아름다운 여인 이발사가 완전 삭발해 줬습니다. 
12유로 인데 하나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웃음 가득한 얼굴에 즐겁게 정성을 다한 민첩한 손놀림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완전 예술 경지에 이른 이발 노동이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 웃으며 엄지 손가락을 높이 들어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첫째, 삶의 기본에, 본질에 충실할 때 아름답습니다.

하여 우리 분도수도회의 모토는 '기도하고 일하라.'입니다. 
진정 정성을 다해 기도하는 모습보다, 일하는 모습보다 아름답고 거룩한 모습도 없습니다. 

여기 산티야고 순례 중에는 걷고, 먹고, 잠자기에다 기도가 기본입니다. 
걷기가 기도이자 묵상입니다. 

저절로 마음은 단순해지고 깨끗해 집니다. 
여기에 위선이나 거짓이 것들일 수 없습니다. 
이런 순수한 마음에서 나오는 분별의 지혜입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발상들아!"

지식은 넘쳤을지 몰라도 마음의 순수는 결핍됐던, 분별의 지혜가 부족했던 자들입니다. 
십일조는 충실히 바치면서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라는 본질적 요소를 간과했던, 
접시의 겉은 깨끗이 닦으면서 속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했던 참 어리석은 자들입니다. 
삶의 기본에, 본질에 충실하지 않을 때 누구나의 가능성입니다.


둘째, 삶의 중심이 확고해야 합니다.

삶의 중심은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을 삶의 중심에 모실 때 비로소 안정과 평화입니다. 

하느님 중심이 빈약하여 불안과 혼란입니다. 
뿌리 없어 이리저리 떠돕니다.

"누가 예언이나 설교로 주님의 날이 왔다고 말하더라도, 
쉽사리 마음이 흔들리거나 불안해 하지 마십시오. 
누가 무슨 수를 쓰든 여러분은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

우리 모두를 향한 바오로를 통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중심'만이 유일한 답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주님 말씀대로 주님을 우리 삶의 중심에 모시고 삶의 본질에 충실할 때 안정과 평화요, 
삶은 예술이 됩니다.


셋째, 전통에 충실하십시오.

살아있는 전통에 충실해야 됩니다. 
역사와 전통이 배어있는 여기의 도시와 시골, 사람들과 건축물들이 부럽습니다. 

경박하지 않고 중후하며 자연스럽습니다. 
하여 문화강국의 프랑스입니다. 
진정 뿌리 깊은 전통과 역사가 체화된 자들이 내적부요의 사람들입니다. 

우리에겐 무엇보다 자랑스런 교화전통이 있습니다. 
최고의 전통을 담고 있는 것이 미사를 포함한 거룩한 전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복음을 통하여 여러분을 부르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차지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형제 여러분, 굳건히 서서  우리의 말이나 편지로 배운 전통을 굳게 지키십시오."

역시 우리를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이미 배운 교회 전통에 충실할 때, 
또 정성을 다해 항구히 교회 성사에 참여할 때 하느님의 축복이요, 삶은 아름답고 깊은 예술이 됩니다.


삶은 예술입니다. 삶은 아름답습니다.

삶의 기본에 충실하고, 
삶의 중심에 주님을 모시며, 교회전통을 굳게 지킬 때, 비로서 삶은 예술이 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또 우리를 사랑하시고 당신의 은총으로 영원한 격려와 좋은 희망을 주신 하느님 우리 아버지께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격려하시고 힘을 북돋우시어 온갖 좋은 일과 좋은 말을  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주님께 나아가면 빛을 받으리라. 우리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없으리라."(시편34,6).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