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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4년 8월 27일 수요일 복음 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27 조회수837 추천수1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4년8월27일 수요일 복음묵상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겉은 아름답게 보이지만

속은 죽은 이들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는 회칠한 무덤 같기 때문이다.”(마태오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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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칠한 무덤이라면 겉은 깨끗해 보이는데 속은 썩고 있다는 말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칠한 무덤 같다고 일컬어진 이들은 단지 2천년 전 지중해 동남방에 있는 한 작은 나라의 법과 종교를 책임지는 자들에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윗자리에 앉아서 사람들의 행동이나 세상 돌아가는 일들에 대해 예단하고 재단하는 일을 하는 이들은 늘 있어왔습니다.
제대로 된 사람들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면 백성들의 삶은 덜 고달파진다는 것이 역사의 체험입니다.

예, 그렇습니다.
오늘의 말씀은 일차적으로 소위 힘을 가진 삶을 사는 이들에게 하시는 엄중한 경고 말씀이십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가끔 저는 어느 것이 먼저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높은 자리에 앉았기에 사람이 변하는 것인지,

아니면 욕심이나 상처가 많아 삐뚤어진 인격을 가진 이들이기에 높은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지 말입니다.
제 눈에는 마음이 병들어 보이는 이들이 높은 자리에 너무 많이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삼척동자도 혀를 찰 어이없는 짓거리들이나 생각을 보면 답답할 때가 참 많이 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사람들을 이끌어야 하는 역할을 가진 이들은 조건 없이 깨끗해야 합니다.
사심을 포기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공인으로서의 자격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말과 행동에 대한 선택 기준은 옳음이고 최선입니다.
자리를 통해 얻는 것이 있다면 잃어야 하는 것들도 반드시 주어지기 마련입니다.

교회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교황님께서 교황직을 수행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아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사제에게 양들의 냄새가 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교계를 감투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높은 자리에 앉아서는 결코 양들의 냄새를 묻힐 수 없기 때문입니다.
너무도 상식적인 이야기를 우리 교회는 외면하며 지내왔습니다.
어떻게 양치기에게서 양의 냄새가 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것이 양치기이고,

하느님의 양들을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이 사제들의 정체성입니다.
분명 목자가 바로 서면 그 교회는 무너지지 않습니다.
목자가 하느님의 뜻대로 제대로 살고자 노력하는 삶의 모습을 보인다면, 신자들은 방향을 잃지 않게 되어있습니다.
그러기에 누구보다도 복음적 영성으로 가득 차야 하는 것이 사제들입니다.

사제들이 삶의 현장으로 뛰어들어 불의에 맞서 소신을 펴는 것을 정치적이라고 해서는 안 됩니다.
쉽게 살 수 있습니다. 아니 누구나 편히 살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그분의 말씀에 재촉 받아야 하는 것이 사제들의 숙명입니다.
정치든, 경제든, 문화든, 모두가 사람을 주체로 하고 대상으로 하는 것이고,

그 사람들을 위해 살고 죽어야 하는 것이 하느님께서 주신 사제의 임무라면,

그 어떤 두려움에도 맞서야 하는 것이 사제들의 삶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삶은 기도 없이 결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사제들은 알고 있습니다.

사제들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똑같이 약한 인간입니다.
하지만 하는 것이 옳기 때문에 행동해야 하는 삶입니다.
목자답게 살 수 있어 행복한 사제들이 될 수 있도록 기도 해주셔야 합니다.

저 역시 회칠한 무덤이 아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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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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