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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녀 모니카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27 조회수778 추천수12 반대(0)

혼인을 앞둔 젊은이들과 혼배 면담을 할 때가 있습니다. 부모님은 알아도 혼인 당사자들은 잘 모를 때가 있습니다. 제가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은 편지를 써 달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만났는지, 결혼 준비는 어떻게 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서 메일을 보내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젊은이들은 진솔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제게 해 주곤 합니다. 저는 당사자들의 편지를 요약해서 강론 때 전해 주기도 합니다.

 

혼인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강조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물론 신앙입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하느님께 의지하고 기도하도록 당부합니다. 둘이 마주 보려하지 말고, 같은 곳을 보라고 이야기를 해 줍니다. 마주 보면 상대방의 허물과 잘못이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곳을 바라본다면 화복한 가정, 충실한 신앙생활을 바라본다면 파도처럼 밀려오는 삶의 도전들을 극복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성실함입니다. 아내에게 성실한 남편이 되기를 부탁합니다. 남편에게 성실한 아내가 되기를 부탁합니다. 자신의 삶에 성실하기를 당부합니다. 주어진 일에 충실할 수 있기를 이야기합니다. 만나는 이들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실함은 많은 부족함을 극복할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게으름과 나태함은 많은 장점들을 빛바래게 하기 마련입니다.

 

오늘 제1독서의 주제는 성실함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과 비교할 때 정말 근면하고, 성실하다고 합니다. 일주일의 노동시간도 그렇고, 휴가를 보내는 시간도 그렇습니다. 이민 가서 한국 사람들이 하는 일들은 대게는 편의점과 세탁소의 일입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그 일을 잘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침 일찍 가게 문을 열어야하고, 늦은 시간까지 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그렇게 힘든 일을 정말 열심히 해서, 처음에는 고생을 하지만 나중에는 다들 집도 장만하고, 나름대로 삶의 기반을 잡습니다.

 

뒤에서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봉사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새벽에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미화원이 있기에 거리는 깨끗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시가 생각납니다.

 

나태주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마음속에 시 하나 싹 텄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나는 지금 그대를 사랑합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더욱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졌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보다는 드러나지 않지만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그런 사람들을 이야기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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