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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박 겉만 핥았습니다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27 조회수745 추천수1 반대(0) 신고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게쎄마니에서 기도하시다(마태 26,36-46)

 

예수님께서 게쎄마니에서 기도하시는 모습을 묵상해 보았다.

예수님께서는 어떤 기도 주제를 가지고 하느님과 대화를 하셨을까?

어떤 기도 주제였기에 "내 마음이 너무 괴로워 죽을 지경"이라고 하셨을까?

예수님을 그토록 괴롭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도대체 무엇을 고민하셨길래 땀이 핏방울처럼 되어 땅에 떨어졌을까?

 

아, 그것이 알고 싶고 느끼고 싶다고 기도 자리에 앉았다.

이리저리 헤메다 기도가 끝났다.

그리고 지금 고백할 수 있는 것은 ...

아, 지금까지 그런 사랑을 해 본 체험이 없으니 어찌 예수님의 그 괴로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겠는가? 그래서 그런 사랑을 해 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이리저리 헤메이며 많은 생각들이 일어났다.

그동안 읽고 알고 있던 성경의 여러 장면들을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마음이 모아진 장면은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시는

장면과 함께 유다를 볼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요한 13,1)고

고백하셨다. 다른 제자들도 다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 누가 가장 예수님의

마음을 괴롭게 하였을까? 바로 유다라고 다가왔다.

 

예수님은 유다에게 당신이 해 주실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주셨다고 나는 보았다.

그러한 상황에서 유다의 회심을 위해 무엇을 더 어떻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멸망의 길로 걸어가고 있는 것을 뻔히 보고 있는 괴로움과 아픔은

혹 아니었을까? 아직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을 모두 다

해주는 그런 사랑을 해본 체험이 없다는 것을 또한 볼 수 있었다.

 

그동안 인생을 살아오면서 나는 너무도 쉬운 길을 걸어왔음을 볼 수 있었다.

고민할 것도 없어 늘 선택해 왔었다. 왜냐 내가 하고 싶고 걷고 싶은 길을 그냥 선택해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가 가고 싶은 길과 하느님이 원하는 길 사이에서 예수님과

같이 땀이 핏방울이 되어 땅에 떨어지는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주님, 제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사랑한다고 했던 사랑의 깊이를 조금이라도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수박 겉만 핥았습니다.^^

 

아, 다음 기도에서는 구체적으로 예수님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라고 하신 그 심정을

묵상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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