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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준주성범 : 제3장 진리의 길을 따름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27 조회수572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3장 진리의 길을 따름

 

 

1. 사라지는 형상이나 현란한 이론이 아니라, 진리를 진리 그 자체로 배우는 사람은 행복하다. 사람이 만든 이론과 주장은 우리를 속이기 마련이고, 우리가 보는 것 역시 모든 것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분명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수많은 말로 논증하는 것이 네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그런 이론을 몰랐다고 해서 심판 때에 책망을 받을 리는 결코 없다. 유익하고 요긴한 것은 소홀히 대하고, 호기심으로 무익한 일에만 마음을 쏟는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겠는가? 그것은 마치 눈이 있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2. 만물의 유()와 종별을 따지는 것이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영원하신 말씀을 듣는 사람은 그런 일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다.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요한 1,1-4) 누구도 이 말씀이 없으면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하고 바르게 판단하지도 못한다. 모든 것을 이 말씀 하나로 생각하고, 이 말씀 하나로 향하고, 이 말씀 하나를 통해서만 보는 사람은 마음이 동요하지도 않으며 하느님 안에서 영원히 평화로울 수 있다. , 진리이신 하느님! 영원히 애덕으로 저를 당신과 하나가 되게 하여 주소서. 저는 많이 읽고 많이 듣는 것이 싫습니다. 제가 찾고 원하는 것은 모두 당신께 있습니다. 주님 대전에는 모든 학자가 침묵할 것이며 우주의 만물이 잠잠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만 제게 말씀하여 주십시오.

 

3. 누구든지 정신을 집중하고 마음을 단순하게 할수록 그만큼 힘들이지 않고 많은 것을 깊이 있게 깨닫게 된다. 이는 하늘로부터 오는 총명의 빛을 받기 때문이다. 마음이 정결하고 순직하고 항구하면 아무리 일이 많아도 정신이 산란해지지 않는데, 이는 모든 것을 하느님을 공경하기 위하여 행할 뿐, 자신을 위하여 사사로운 이익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네 마음에 있는 절제되지 않는 욕망보다 너를 방해하고 성가시게 구는 것이 또 있겠는가? 착하고 신심이 깊은 사람은 겉으로 행할 일을 마음속으로 먼저 계산한다. 또 무슨 일을 하더라고 사욕으로 기울어지려는 욕망을 따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바른 이성의 명령을 따른다. 자신을 이기려고 하는 싸움보다 더 맹렬한 싸움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자기 자신을 용감하게 극복하고, ()으로 더 가까이 나아가려고 힘써야 한다.

 

4. 이 세상에서 추구하는 덕에는 그 어느 것이든 간에 어느 정도의 결함을 가지고 있고, 우리가 연구하는 것에도 얼마간의 애매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학문을 깊이 연구하는 것보다는 너를 겸손하게 낮출 줄 아는 것이 하느님께로 가는 확실한 길이다. 그렇지만 학문 자체를 탓하는 것도, 사물에 대한 연구와 지식이 나쁘다는 것도 아니다. 학문 자체는 좋은 것이며 실제로도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학문을 연구하기보다 양심에 따라 착하게 생활하고 덕을 닦으며 살아가는 것을 더 훌륭하게 여겨야 한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이 착하게 살기보다도 지식을 쌓으려고만 힘쓰다 보니 자주 일을 그르치거나 아무런 결실도 맺지 못한다. 혹 결실이 있다 해도 하찮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5. 사람들이 허황된 일에 기울이는 그 열정을 자신들의 악습을 뿌리 뽑고 덕행을 닦는 데 썼다면 사람들 사이에 이처럼 비참한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심판 날에 심문당할 것은 우리가 무엇을 읽었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행했는지에 관한 것이다. 그때에는 무엇을 배웠는지를 묻지 않고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를 물을 것이다. 네가 잘 알고 있는 그 많은 학자들과 지식인들은 살아 있을 때 박학함으로 명성이 자자했는데,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들의 자리는 벌써 다른 사람들이 다 차지했으며, 그들을 기억해 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는지 모르겠다. 그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위대한 것처럼 우러러보더니, 지금 와서는 그들에 대하여 말하는 사람조차 없다.

 

6. , 세상의 영화는 얼마나 빨리 지나가 버리는가! 세상 지식을 많이 아는 것만큼이나 하느님을 향한 생활에 열정을 기울였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그랬다면 참진리를 공부했을 것이요, 참진리를 찾았을 것이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헛된 학문 때문에 망하는지 보아라. 그들은 하느님을 섬기는 것에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들은 겸손하게 살려 하지 않고, 다만 훌륭한 사람으로 돋보이기 위해 애를 쓰지만 결국 헛된 일이 되고 만다. 진정으로 위대한 사람은 애덕을 많이 쌓는 사람이다. 진정으로 높은 사람은 자신을 작게 보고, 세상의 모든 존귀한 영예를 덧없는 것으로 보는 사람이다. 진정으로 슬기로운 사람은 그리스도를 얻기 위하여 세상의 모든 것을 "쓰레기로"(필리 3,8) 여기는 사람이다. 진정으로 유식한 사람은 자기의 뜻을 버리고 하느님의 성스러운 뜻을 따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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