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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4년 연중 제21주간 8월 30일 토요일 복음 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30 조회수785 추천수9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4년8월30일 연중 제21주간 토요일 복음묵상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탈렌트, 다른 사람에게는 두 탈렌트,

또 다른 사람에게는 한 탈렌트를 주고 여행을 떠났다.” (마태오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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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갈수록 세상이 자격지심이나 열등감으로 채워지는 듯 합니다.
어디를 가도 과시욕이나 허영심, 차별, 편견, 교만과 다양한 폭력의 흔적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물질이 중심이 된 병든 가치관이 자연스럽게 강조되고 있고,

추한 이기심은 생존을 위한 당연한 수단이라고 여겨지는 세상입니다.
이런 모든 것은 결국 일그러진 정신세계에서 나오는 상대적 박탈감, 즉 자격지심과 열등감이 생산해낸 결과입니다.

열등감이란 무엇인가요?
남보다 못한 부분을 자신이 가지고 있어서, 그것을 숨기고 싶은 마음입니다.
오늘 복음의 탈렌트의 비유를 늘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세상을 멋지게 살 수 있는 충분한 재능을 주셨고,

어떤 재능도 공동선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며, 그 안에서 재능의 가치가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열등감이란 우리가 경계해야 할 하나의 커다란 정신병입니다.
우월감 역시 열등감이 이루어낸 병든 성취감에 지나지 않습니다.

명심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 열등한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귀한 자녀로 나왔습니다.
저마다 하느님의 사랑 안에 있는 생명들입니다.
누군가의 존엄성을 업신여기고 짓밟는 것은 하느님의 존재를 업신여기고 짓밟는 처사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열등이니 우월이니 하는 잣대가 존재하는 한,

어떤 이기적인 방법을 동원한다고 해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세상은 신기루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독재자와 이기적 정신병자들만 생산해낼 뿐입니다.
편견과 차별의 세상을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무조건 더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 재능을 세상과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돌려드리지 못한다면 아니 받은 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누구에게나 재능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재능의 목적은 아름다운 삶이어야 합니다.
(201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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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구절을 가지고 한 작년 묵상입니다.)

언젠가 데나리온과 탈렌트라는 예수님 당시의 통화량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기억을 해보도록 합시다.
한 데나리온(1Denarius)은 당시 노동자들이 하루의 평균 품삯으로 받던 정도의 돈입니다.

그리고 한 탈렌트(1Talent)는 6,000데나리온을 의미했습니다. 계산을 해보면 한 탤런트는

보통의 노동자들이 16년이 넘는 시간을 하루도 빠짐 없이 일해야 받을 수 있는 엄청난 돈입니다.

오늘 주인은 각각의 세 종에게 다섯 탈렌트, 두 탈렌트, 한 탈렌트를 맡깁니다.

그리고 다섯 탈렌트를 받은 종과 두 탤런트를 받은 종은 주인이 여행을 간 사이에 받은 것의 두 배를 만들었고,

한 탈렌트를 받은 사람은 그냥 땅에 묻어두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는 한 탈렌트밖에 받지 못한 종이 그 돈으로는 무엇을 하기에는 부족한 돈이라서 땅에 묻어둔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이해입니다.
세 사람이 받은 돈은 비록 차이가 있어 보여도,

모두 큰 돈을 모으기 위해 충분히 종자돈이 되고도 남는 엄청난 돈이었습니다.

오늘 날, 탈렌트라는 말은 재능이라는 말로 바뀌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크기는 다를 수 있지만 저마다 재능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갑니다.
재능의 크기를 가지고 교만해지기도 하고 열등감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우리 모두는 이 세상을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기에 충분한 재능을 하느님께 받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그 재능을 살리려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오늘 복음의 핵심입니다.

사실 재능의 많고 적음은 복음적인 해석으로 볼 때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재능을 많이 타고난 이들의 몫이 더 버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결코 자랑할 일이 아닙니다.
재능의 주변에는 늘 유혹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재능을 받은 목적에 대해 얼마나 충실하고 있는지 의식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또 한가지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 재능을 목적에 맞게 잘 사용하다가 하느님께 돌려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나’는 절대로 ‘나’의 것이 아닙니다.
신앙의 눈으로 볼 때 나는 나의 소유물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삶을 하느님 뜻에 맞게 얼마나 잘 가꾸고 소중하게 사용하다가 그분께 되돌려 드릴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재능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하지만 그 재능이 자신을 넘어뜨리는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재능은 선물입니다.
그리고 그 선물은 아름다운 삶을 위해서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재능은 하느님과 하느님이 지으신 세상의 아름다움을 드러낼 때 그 가치가 있음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잘 쓰다가 돌려드려야 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20130831)

https://www.facebook.com/WithfatherPinetree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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