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1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30 조회수536 추천수9 반대(0)

사랑하는 동창 신부가 단식을 한다고 하기에 광화문엘 갔었습니다. 참 많은 분들이 단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세월호의 유족들, 정치인들, 영화인들, 시민들,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단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동창 신부와 많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함께 기도를 하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굵은 비가 내렸습니다. 무엇이 사랑하는 동창이 단식을 하게 하는지 생각합니다. 무엇이 평범한 시민이 50일 가까이 단식을 하게 하는지 생각합니다. 무엇이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단식하게 만들었는지 생각해 봅니다.

 

단식은 요란한 구호를 외치지 않습니다. 단식은 화염병과 돌을 들지 않습니다. 단식은 폭력을 수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식은 결연함을 보여 줍니다. 단식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음을 보여 줍니다. 단식은 욕심과 욕망 때문에 원하는 것을 이루려는 것이 아님을 보여 줍니다. 어찌 보면 무모한 행동입니다. 어리석은 행동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단식은 새로운 세상을 열망하는 표징입니다. ‘권력, 명예, 재물로 얻을 수 없는 것들이 있음을 보여주는 표징입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는 결코 하느님께 갈 수 없음을 보여주는 표징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야기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강하다는 사람을 부끄럽게 하기 위해서 약한 사람을 선택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지혜롭다는 사람들을 깨우치기 위해서 부족한 사람들을 택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부유한 사람들 빈손으로 보내시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방법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삶입니다.

 

한손에 묵주를 들고 기도하는 사제와 수도자들 보았습니다. 말없이 단식하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불의한 세상을 향해서 아니요라고 외치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그분들은 주님께서 주신 것들을 기꺼이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삶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바로 그분들이 하느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썩어 없어질 세상의 곳간을 가득 채우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먼지와 같은 권력을 얻기 위해서 남을 속이고 양심을 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통장의 잔고는 늘어가고, 더 좋은 집은 가질 수 있지만 어쩌면 그런 분들이 가졌던 달란트마저 빼앗겨 버리는 어리석은 사람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달란트를 나를 위해서 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달란트를 남을 위해서 나누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말을 참 좋아합니다.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생기고, 미워하면 미워할 일이 생깁니다. 웃으면 웃을 일이 생기고, 찡그리면 찡그릴 일이 생깁니다. 이해하면 이해할 일이 생기고, 오해하면 오해 할 일이 생깁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능력과 힘을 주셨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바로 달란트의 비유입니다. 감사와 기쁨, 이해와 사랑, 나눔과 봉사는 우리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커다란 힘입니다. 미움과 분노, 오해와 불신은 우리의 능력을 땅에 묻는 가장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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