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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2주일/사탄아,내게서 물러가라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30 조회수2,498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

예수께서는 베드로를 돌아다보시고
“사탄아,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장애물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을 생각하는구나!”하고 꾸짖으셨다.
(마태오 16,21~27)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꾸짖으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수난에 인간적인 안타까움을 드러내던 베드로 사도가 혼이 나는 장면입니다.

아무리 그렇기로서니, 베드로가 몰랐기로서니 “사탄”이란 표현은 너무 심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듭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이 단호한 말씀 속에는 분명한 가르침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하시는 일을 인간적 감정으로 판단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인간이면서 베드로는 간섭하였습니다. 인간적 애정으로 스승님의 앞날에 참견하였습니다. 동기는 순수했지만 베드로가 나설 일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세상은 갈수록 인간 중심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신앙의 중심은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입니다. 사람이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지, 주님께서 사람을 섬기는 것은 아닙니다. 믿음을 인간 중심으로 생각하면 착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신앙은 단지 재앙을 피하고 복을 얻는 수단이라는 착각입니다. 점치고 굿하는 기복 신앙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떤 믿음인지요? 주님께서 중심이 되는 믿음인지, 자기 자신이 중심이 되는 믿음인지 늘 돌아봐야 합니다.

중략..........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예고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에 베드로는 깜짝 놀라서 말합니다. “맙소사, 주님!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이 예고는 누구의 뜻을 밝히는 것일까요? 바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인 것이지요. 이에 반해서 베드로의 말은 누구의 뜻일까요? 바로 자신의 뜻입니다. 따라서 베드로는 자신의 뜻이 하느님 아버지의 뜻보다 윗자리에 두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아버지의 뜻을 자신의 뜻보다 낮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베드로를 향해 예수님께서는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라고 말씀하실 수밖에 없었지요.

그리고 제자들을 향해서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예수님의 제자 되는 길은 첫째 자기 자신을 버리고, 둘째 자신의 고통스러운 십자가를 지어야 하며, 셋째 무조건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내 자신을 버리는 것도 어려워하고, 이 세상에서 고통스럽고 힘든 십자가는 어떻게든 피하려고 하지요. 그 결과 예수님을 따르기보다는 세상의 즐거움을 따르면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왕이 평복을 입고 지방을 순찰하고 있는데 어떤 거지가 와서 무엇을 좀 달라고 손을 내밀더랍니다. 이에 왕은 그 거지에게 “네가 먼저 무엇을 내게 주면 나도 네게 주겠다.”고 말했지요. 그러나 거지는 왕에게 줄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생각다 못해 앞 동네에서 받은 옥수수 한 되 가운데서 다섯 알을 집어주며 “제게는 이것밖에 드릴 것이 없습니다.”하였지요. 그것을 받은 왕은 뒤에 따라오던 재정대신에게 “금 자루에서 이 옥수수 알만한 금덩이를 5개 꺼내게.”라고 한 뒤 그것을 거지에게 주었습니다.

그 순간 거지는 속으로 크게 탄식하며 말했습니다.

“아하! 이럴 줄 알았으면 이 옥수수 주머니를 아예 다 그분께 드릴 걸! 그랬으면 그만큼 금덩이를 받았을 텐데. 내가 왜 다섯 알만 드렸던가!”

그렇습니다. 자기 것을 더 많이 챙기는 마음, 그래서 주님께 모든 것을 내어놓지 못하기에 우리들은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은총을 조금밖에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제는 내 뜻이 아닌 주님의 뜻에 맡기는 마음, 주님 앞에 모든 것을 내어 놓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 필요할 때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오늘 제2독서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의 몸을 하느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드려야 하는 합당한 예배입니다.”

내 뜻보다는 주님의 뜻이 우선이 될 수 있도록 합시다.

[말씀자료 : - 미 상 - / 편집 : 원 요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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