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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30 조회수686 추천수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8월 27일 성녀 모니카 기념일
 
you are the children of those
who murdered the prophets;
(Mt.23,31)
 
 
제1독서 2테살 3,6-10.16-18
복음 마태 23,27-32
 

어느 책에서 하느님의 고민에 대한 글을 보았습니다. 하느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들을 일일이 다 찾아다녀야 하는 일이 늘 고민인 것입니다. 솔직히 문제가 단 하나도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래서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하느님을 부르고 있으며,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는 그 부름을 외면하지 않기에 늘 바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인간에게 만들어 준 사람이 하나 있으니 바로 ‘어머니’라고 합니다. 당신의 사랑을 그대로 자녀에게 전해줄 수 있는 사람, 바로 ‘어머니’인 것이지요.

‘어머니’라는 단어만 봐도 먹먹해지는 기분을 많이 느낍니다. 사실 어렸을 때에는 어머니의 사랑을 잘 몰랐었습니다. 오히려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었지요. 친구들은 주산, 미술, 태권도, 피아노 등등의 학원을 열심히 다닙니다. 그런데 제 어머니는 단 한 번도 사교육을 시킨 적이 없었습니다. 또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와도 ‘잘 했다’, ‘못 했다’ 등의 별 다른 말씀을 하지 않으십니다. 시험공부를 하겠다고 아침 일찍 깨워달라고 해도 충분히 자야 건강하다면서 깨워주시지도 않습니다. 이러다보니 어렸을 때에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나는 다리 밑에서 주워 온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참 많이 했었습니다.

공부를 잘 하지 못해도, 또 다른 것을 배우지 않아도 어머니께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성당에 가지 않으면 엄청나게 화를 내시고 혼을 내셨지요. 그리고 자녀들에게 늘 기도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지요. 묵주가 반질반질 해질 정도로 많이 기도하면서 신앙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늘 강조하셨습니다.

지금 제가 사제로 살아가는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분이 있다면 바로 ‘어머니’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아주 잘 살지 못해서 늘 죄송한 마음이지만,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기억하면서 다시금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성 아우구스티노의 어머니이신 모니카 성녀 기념일입니다. 방탕한 아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희생하셨기에 아들인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교회의 학자가 되어 하느님의 일을 충실히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워낙 능력 있었던 아들이기에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세상 안에서 부귀영화를 누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니카 성녀는 이러한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이 전부가 아님을 자신의 삶을 통해 직접 보여주었고, 그 결과 아들을 회심시킬 수 있었습니다.

세상의 것에 속해 있으면 오늘 복음에 나오듯 위선과 불법의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것에 속해 있으면 사랑과 기쁨의 삶을 살게 됩니다. 우리는 과연 어떤 삶을 향해 나아가야 할까요?

성녀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의 어머니들을 생각합니다. 자녀에게 좋은 것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어머니, 참 사랑을 전해 주는 어머니, 세상의 것이 아닌 주님과 함께 하는 길로 이끌어 주는 어머니들이 가득한 세상 안에서 그 자녀들은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참 좋은 길로 가게 될 것입니다.

거울은 최고의 친구이다. 내가 흐느낄 때 비웃지 않기 때문이다.(찰리 채플린)


 

주님의 말씀은 실천해야...

새벽 묵상 글에는 하나의 명언을 ‘오늘의 명언’이라는 제목으로 싣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쓰고 말한 명언은 아니고, 역사적으로 존경과 사랑을 받는 분 또는 지금 현재의 작가가 쓰고 말했던 명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명언들이 너무나 많더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정말로 좋은데?라는 생각으로 A4용지에 옮겨 놓은 명언만 지금 현재 거의 100페이지 가량 됩니다. 보통 A4 한 장에 2~30개의 명언이 담기니까 아직 묵상 글에 올리지 못한 명언이 자그마치 2~3,000개가 있다는 이야기이지요.

그렇다면 이 숫자가 세상의 명언 전부일까요? 당연히 아니지요. 세상에는 이렇게 지혜롭고 교훈적인 말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좋은 말의 홍수 속에 살고 있으면서, 정작 몸으로는 실천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그 말을 보고서 ‘아~ 좋다~’라고 생각만 할 뿐, 내 몸으로 실천하지 않으니 그 말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 역시 ‘아~ 좋다~~’라고 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더욱 더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각자의 실천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실천이 없다면 그냥 ‘좋은 말’로 그치고 만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주님의 말씀이 우리 곁에서 살아있는 말씀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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