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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30 조회수673 추천수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8월 28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Stay awake!
For you do not know on which day your Lord will come.
Be sure of this: if the master of the house
had known the hour of night when the thief was coming,
he would have stayed awake
(Mt.24,42-43)
 
 
제1독서 1코린 1,1-9
복음 마태 24,42-51
 

“왜 하필이면 나지?”라는 질문을 던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정말로 하기 싫은 일을 해야만 할 때, 그리고 원하지 않는 일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때 말이지요.

제가 신학생 때, 학교 학생회장 선거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제 모습은 지금의 모습과 많이 다릅니다. 그때에는 남 앞에 서는 것을 제일 싫어했었거든요. 조용하고 내성적이었던 저는 남들 앞에 서면 다리는 사시나무 떨리듯이 떨렸고, 가슴은 터질 듯이 쿵쾅쿵쾅 뛰었으며, 목소리도 저절로 바이브레이션이 될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제가 스스로 학생회장 선거에 나갈 리가 없지요. 그런데 문제는 학생회장 선거에 나가겠다고 한 친구는 딱 한 명밖에 없었고, 선배님들이 무조건 3명 이상을 채우라는 말(강압적인)에 반회의를 통해 2명의 후보를 뽑았는데 그 중 한 명이 바로 저였지요. 아마도 저를 후보로 내세운 것은 나가봐야 100% 떨어질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때 얼마나 싫었는지 모릅니다. 5명밖에 되지 않았던 인천교구생, 사람들 앞에서 말도 잘 하지 못하는 저를 보면 당연히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앞에 나가서 정견발표도 해야 하고 선거 운동도 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싫었습니다. 동창들이 걱정하지 말라고, 자기들이 다 도와주겠다고 말은 했지만 정말로 싫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주님께 던졌던 질문은 이것입니다.

“왜 하필이면 접니까?”

그러던 어느 날 성체조배를 하면서 주님께 “왜 하필이면 접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는데, 가슴 깊은 곳에서 이러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너면 왜 안 되는데?’

받아들이지를 못해서 힘들었는데, ‘그래, 나는 왜 안 되는데?’라는 질문을 던져보니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때의 체험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음을 깨닫습니다.

고통과 시련이 오히려 선물이었고,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우리에게 역경이 찾아올 때 힘든 이유는 이것을 해결해야 할 문제로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배움의 시간이며, 주님의 특별한 선물이라는 생각을 가질 때에는 여기에 복잡한 생각이 사라집니다. 단지 그냥 선택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언제 올지 모를 주인을 위해 ‘늘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고 하십니다. 깨어 준비하는 모습은 바로 주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하필이면 저입니까?’하면서 부정하고 뒤로 미루는 모습이 아니라, ‘나는 왜 안 되는데?’라는 마음으로 주님의 뜻에 순명하는 모습이 깨어 준비하는 모습인 것입니다.

어렵고 힘든 시간들이 우리에게 자주 찾아오지요. 이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자기가 얼마나 자주 타인을 오해하는가를 자각하고 있다면 누구도 남들 앞에서 함부로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괴테).


 

소년의 한 마디(‘좋은생각’ 중에서)

론과 리사, 그리고 여섯 살배기 아들 셰인은 ‘벨커’라는 개를 애지중지하며 키웠다. 그런데 벨커가 암에 걸리자 수의사는 더는 손쓸 수 없는 상태라며 안락사를 제안했다.

결국 론과 리사는 안락사를 결정했고 셰인이 수술을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들은 셰인이 그 경험을 통해 무언가를 배울 거라 생각했다.

수술 당일, 셰인은 마지막 인사라는 걸 아는 것처럼 차분하게 벨커를 쓰다듬었다. 몇 분 뒤, 벨커는 평화롭게 잠들었다. 그리고 수의사와 부모는 왜 동물이 사람보다 수명이 짧은지 모르겠다는 말을 나눴다. 그러자 곁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셰인이 말했다.

“사람은 어떻게 하면 착하게 살 수 있는지 배우려고 태어나잖아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사랑하고, 친절하게 대할 수 있는지를 배우려고요. 그렇죠? 그런데 개들은 원래 다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사람처럼 오래 머물 필요가 없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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