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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30 조회수726 추천수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8월 29일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Herod feared John,
knowing him to be a righteous and holy man,
(Mk.6,20)
 
 
제1독서 예레 1,17-19
복음 마르 6,17-29
 

사람들이 지나가는 곳에 사탕바구니를 놓아두었습니다. 이 바구니 안에는 맛있는 사탕이 하나 가득 들어있었지요. 이 앞을 한 꼬마아이가 지나갑니다. 이 아이는 주위를 한참 두리번거리면서 주저하다가 그만 사탕을 집어가고 맙니다.

이번에는 사탕바구니 뒤에 거울을 두었습니다. 즉, 사탕바구니 앞에 서게 되면 당연히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번에도 어떤 꼬마아이가 지나가면서 바구니 안에 가득 들어있는 사탕들을 발견합니다. 이 아이는 주위를 한참 두리번거리면서 주저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결심을 했는지 사탕을 집는 순간, 사탕을 집어 들고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거울을 통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는 과연 어떻게 했을까요? 거울을 보더니 쥐었던 사탕을 다시 제자리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이를 ‘거울 효과’라고 한답니다. 자기 자신을 스스로 바라보게 되면 도덕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 실험 이야기를 들으면서 크게 공감이 갑니다. 내 자신을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에 잘못과 죄를 반복해서 짓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러나 자기 자신을 스스로 바라볼 수만 있다면 부끄러워서라도 죄와 잘못에서 멀어져, 대신 주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를 스스로 바라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이러한 시간을 갖기 보다는 세상의 법칙을 따르는 시간을 쫓는 데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자기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선에 집중하기 보다는 사람들의 자기를 바라보는 시선에 집중하고 있고, 겉으로만 그럴싸하게 치장하는 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은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요한 세례자의 수난을 기억하면서 우리가 동시에 기억되는 인물은 바로 요한 세례자의 죽음을 명령한 헤로데 임금입니다. 그는 자기 자신을 보지 않았습니다. 대신 사람들의 시선에만 집중했고, 또 자기를 내세우기 위해 헤로디아의 간계에 넘어가 요한 세례자의 목을 치라고 명령했던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 역시 헤로데 임금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요? 세상 사람들의 시선에만 신경을 쓰고 자기의 모습을 그럴싸하게 드러내려고만 한다면, 선을 멀리하고 악을 행할 수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는 자기 성찰의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합니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바쁘다는 이유로 뒤로 미룰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따르는 참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져야 할 소중한 시간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는 자기 거울을 보아야 요즘에 내가 어떤 표정을 지으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은 믿음과 함께 젊어지고 의심과 함께 늙어간다. 사람은 자신감과 함께 젊어지고 두려움과 함께 늙어간다. 사람은 희망이 있으면 젊어지고 실망이 있으면 늙어간다.(사무엘 울만)


 

그녀의 오해(‘따뜻한 하루’ 중에서)

차를 몰고 집으로 가던 한 여성이 있었다. 그런데 트럭 한 대가 그녀의 차를 바짝 따라왔다. 여성은 거리를 좀 넓힐 생각으로 속력을 높였다. 그러자 트럭도 함께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그녀가 빨리 달릴수록 트럭도 자꾸 뒤를 쫓아왔다. 두려워 미칠 지경이 된 여성은주유소에 차를 세우고 외쳤다.

"도와주세요!"

그런데 그녀는 뒤를 돌아봤을 때... 트럭에서 내린 운전사가 그녀의 차 뒷좌석 문을 벌컥 열고 한 남자의 멱살을 잡고 일으켜 세우더니 땅바닥에 내동댕이치는 게 아닌가!

뒷좌석에 한 남자가 숨어있었던 것.

알고 보니 그 남자는 성폭행 전과자로 밝혀졌다. 트럭 운전사는 혼자 돌아가는 그녀를 노리고 틈을 엿봐 뒷좌석에 숨는 의문의 남자를 발견, 구해줘야겠다는 생각에 그토록 열심히 그녀의 뒤를 쫓은 것이었다.

때로는 나에게 해를 끼치는 것처럼 보이는 일이 알고 보면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고, 나를 위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알고 보면 그렇지 않기도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따라서 무조건 부정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것을 섣부르게 판단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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