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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사랑의 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30 조회수846 추천수9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연중 제21주간 토요일



<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


복음: 마태오 25,14-30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


렘브란트 작


     < 사랑의 매 >

            

중학교 때 선생님이 시험지를 들고 반 아이들에게 질문을 하였습니다. 모두 하나같이 다 틀린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하나하나 다 틀린 답을 하였습니다. 선생님은 그들을 계속 서 있게 하였습니다. 결국 저에게도 질문을 하였습니다. 저는 답을 맞혔습니다.

선생님은 이윽고 저에게 몽둥이를 주면서 서 있는 아이들의 손바닥을 세 대씩 때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살살 때리면 제가 대신 맞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적당히 세게 때렸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마음속으로 좋아했던 여자아이 앞에 섰습니다. 마음은 하나도 안 아프게 때리고 싶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마음을 들킬까봐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세게 때렸습니다. 한 대를 맞고는 바로 손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저는 세 대를 매우 세게 때렸습니다.

교무실에 들렀을 때 선생님이 너 그 아이 좋아하지?”라고 말해 깜짝 놀랐습니다. 나름대로는 제 마음을 감추기 위해 세게 때린 것인데 선생님은 저의 마음을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저의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 그 아이는 저와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세게 때린다고 해서 싫어하는 것이 아니었는데 원망만 키워주고 말았던 것입니다.

   

우리는 가끔 자녀들에게는 사랑해서 매를 댄다고 하면서도, 하느님께로부터 안 좋은 것을 받았을 때는 주님을 원망하곤 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은 모든 것이 은총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고통의 의미를 그저 내가 죄를 지어서 벌을 받는다거나 하느님이 나를 덜 사랑한다는 식으로만 아주 단순하게 해석하곤 합니다. 사랑해서 더 큰 고통을 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제가 로마에서 공부할 때 자주 가던 식당이 있었습니다. 야외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딱 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곳을 다녀오면 바지가 조금씩 뜯겨져 있는 것입니다. 한 번은 새 바지를 처음 입고 나갔는데 그 곳에 다녀오고는 바지가 망가져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원인은 의자였습니다. 야외 철제 의자를 사용하였는데 마무리가 잘 안 돼서 조금씩 뾰족한 금속에 튀어나와 있어서 살까지는 찌르지 않아도 옷을 망가뜨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을 알고 나니 의자를 먼저 잘 살펴보게 되고, 아니면 무언가를 깔고 앉게 되는 등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나중에는 그 식당 자체가 비호감으로 느껴지기까지 하였습니다.

넘버3’란 영화에서 유명한 대사가 나오는데, “튀어나온 못은 망치를 맞게 돼 있다.”란 말이었습니다. 못이 튀어나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전체적으로 불완전하게 돼 사용하기 싫은 물건이 돼 버립니다. 튀어나왔다면 망치를 맞아야합니다. 이는 그 물건이 싫어서가 아니라 좋아서 더 잘 사용하기 위한 것입니다. 싫다면 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때리는 이유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하느님의 일이 튀어나온 못을 망치로 두드리는 그런 모습으로 나옵니다. , 지혜로운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어리석은 것을 선택하시고, 강한 것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약한 것을 선택하시며, 있는 것을 무력하게 하기 위해 이 세상의 비천한 것과 천대받는 보잘 것 없는 것을 선택하십니다. 왜냐하면 하느님 앞에서 어떤 인간도 스스로를 자랑하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 튀어나오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우리가 구원받은 것은 우리의 잘남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움과 거룩함과 속량에 의해서입니다. 다만 그것을 알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살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에게서 오는 지혜가 되시고, 의로움과 거룩함과 속량이 되셨습니다.”

내 힘으로 구원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교만 때문에 망치를 맞게 돼 있습니다. 그 사람이 싫어서가 아니라 당신이 그 사람과 함께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교만은 마치 튀어나온 못처럼 하느님께서 자리하시기 힘들게 만듭니다. 그래서 교만한 모습이 나올 때마다 고통을 주시며 당신의 편한 자리를 마련하시는 것입니다. 당신이 앉아야만 그 의자는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우리는 고통을 당할 때 낙심하지 말아야합니다. 우리를 더 사랑하기 때문에 훈육을 하는 것이라 믿어야합니다. 훈육을 한다면 아직도 우리를 자녀로 삼아주고 계심을 알아야합니다. 히브리서를 마지막으로 읽으며 묵상해봅시다.

   

여러분은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자녀로 대하시면서 내리시는 권고를 잊어버렸습니다. ‘내 아들아, 주님의 훈육을 하찮게 여기지 말고 그분께 책망을 받아도 낙심하지 마라.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이를 훈육하시고 아들로 인정하시는 모든 이를 채찍질하신다.’ 여러분의 시련을 훈육으로 여겨 견디어 내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자녀로 대하십니다. 아버지에게서 훈육을 받지 않는 아들이 어디 있습니까?”(히브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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