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천당문을 여는 열쇠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8-31 조회수1,094 추천수10 반대(0) 신고




연중 제22주일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려야 한다.>
+ 마태오  16,21-27




천당문을 여는 열쇠

 

찬미예수님, 사랑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사랑하십니다. 우리 모두가 주님의 사랑 안에 항구하게 머물러있기를 희망합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서 영원히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따라야 한다고 하십니다. 성 요한 비안네에 의하면 “십자가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사랑스런 자녀들에게 주시는 선물입니다. 십자가는 하늘로 올라가는 사다리이며 천당의 문을 여는 열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십자가란 말만 들어도 기가 죽는 게 현실입니다. 십자가는 우리를 위한 주님사랑의 표징이지만 막상 짊어지려고 하면 힘이 들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 시간 삶의 여정에서 주어지는 십자가를 기꺼이 감당할 힘을 주시길 청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십자가 없이 걷고, 십자가 없이 뭔가를 짓고, 십자가 없이 예수의 이름을 부른다면 우리는 주 예수의 제자가 아닌 세속적인 존재일 뿐입니다.”“십자가가 이 세상의 지혜를 판단할 수 있는 힘을 잃어 헛되게 된다면 우리는 불행할 것입니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삶은 현실이고 그러다보면 어쩔 수 없다는 유혹이 쏟아져옵니다. 그 유혹이 강한 이유는 세속적인 가짜 제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유혹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확고한 믿음으로 십자가를 차지해야 합니다.“십자가의 신비는 기도 안에서만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십자가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울어야 합니다. 삶이 고달프고, 몹시 힘들어 지칠 때 푸념의 말을 하기보다 십자가 앞에 머물며 고통의 신비를 헤아릴 수 있게 해 달라고 간구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십자가의 신비는 곧 사랑의 신비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제대로 바라보면 나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감당하게 됩니다.

 

필리피서 2장 6절 이하에서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당신 자신을 낮추셔서 우리에게 아버지께로 가는 길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것은 한마디로 겸손의 길이요, 죽기까지 순명한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그분이 말씀하십니다.“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령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마태16,24-25.).


그렇다면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결국 자기를 죽인다는 말입니다. 자신에 대하여 더 이상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 큰 것을 위하여 보다 작은 것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를 죽인다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그리하여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하느님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를 분별”(로마12,2)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이라면 자기 자신의 이익을 끊어버리는 구체적 결단을 내리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참으로 십자가를 지는 사람은 “지상의 행복을 추구하지도 않고 자신만의 생각에 고집을 부리지도 않습니다. 자신의 공로를 내세우지도 않고 자기 자신을 내세우지도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나름대로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저도 있고 여러분도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그 속을 보면 다 십자가를 안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인내하고 순종하며 그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지면 마지막에는 그 십자가가 우리를 져줄 것입니다. 십자가를 사랑하면 십자가는 우리를 사랑할 것이며, 천상 하느님께로 우리를 이끌어 줄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주시는 십자가를 피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두꺼비와 뱀은 앙숙이랍니다. 그래서 둘은 만나기만 하면 독을 뿜어 낸답니다. 그런데 두꺼비가 새끼를 배면 일부러 뱀을 찾아가서 약을 올립니다. 그러면 뱀이 화가 나서 두꺼비를 통째로 삼켜 버립니다. 그러면 두꺼비는 뱀 속에 들어가서 독을 뿜어내고 마침내 뱀의 뱃속에서 숨이 막혀 죽고, 뱀은 두꺼비의 독 때문에 죽게 됩니다. 그런데 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두꺼비와 뱀이 썩은 시체 안에서 살아나는 새 생명이 있는데 그것이 두꺼비 새끼들이랍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큰 의미를 던져 줍니다. 두꺼비는 자기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자기를 죽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죽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입니다. 뱀의 입 속으로 뛰어 들어가 자기는 죽는 것인데 거기에서 새 생명이 살아납니다. 우리 주변의 식물도 마찬가지 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썩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있고 썩으면 많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우리가 새 생명에 이르는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자신이 죽어야 됩니다. 내 뜻, 내 생각을 접고 주님의 뜻, 주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선택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사고방식, 쾌락을 추구하는, 돈과 권력, 명예를 추구하는 세상의 사고방식을 거부해야합니다. 이기적인 사고를 버리고 내적기쁨을 추구하는 것이 신앙입니다.’교황님이 말씀대로 “단순히 계명을 지킨다고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삶을 차지하여 변화시키게 해야 합니다.”이기심의 늪에서 벗어나 조금만 더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넓은 마음을 지닐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집회서15장 14절에서 17절을 보면 “그분께서는 인간을 제 의지의 손에 내맡기셨다. 네가 원하기만 하면 계명을 지킬 수 있으니 충실하게 사는 것은 네 뜻에 달려 있다. 그분께서 네 앞에 물과 불을 놓으셨으니 손을 뻗어 원하는 대로 선택하여라. 사람 앞에는 생명과 죽음이 있으니 어느 것에나 바라는 대로 받으리라.”(집회15,14-17)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분명 생명을 선택해야 합니다.

 

루가복음9장61-62를 보면 한 사람이 “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습니다. 이때 예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 보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주님께로 가는 길은 자신을 죽이는 길입니다. 세상일에 미련을 버리는 일입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결단을 내리기 어려울 때 우리 주님을 바라보십시오. 부활하신 예수님을 바라보십시오. 부활은 십자가를 통한 사랑의 승리입니다. 나를 죽이고 포기하는 일이 곧 부활의 영광을 차지하는 길임을 잊지 않기 바랍니다.

 

예례미야 예언자는 주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온갖 고초를 다 겪었습니다. 그래서 내면의 갈등을 겪게 됩니다. “그분을 기억하지 않고 더 이상 그분의 이름으로 말하지 않으리라.”그러나‘욕을 먹고 조롱 받는 몸이 되어도 뼛속에 갇혀 있는 주의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올라 위안을 얻었습니다. 여러분도 주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위로 받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여러분의 몸을 하느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드려야 하는 합당한 예배입니다”(로마12,1-2). 그리고 마지막 날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자기 천사들과 함께 올 터인데, 그때에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을”(마태16,27) 보상을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십자가는 우리 눈과 가슴에만 있을 뿐 아니라 내 안에서 생생하게 생활하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만일 생활 안에서 십자가에 못박힌 자가 된다면 주님께서는 분명히 우리를 부활시켜 주실 것입니다.” 아무쪼록 ‘십자가에 못 박혀 달리신 예수님께서 살아있는 교과서’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언제라도 예수님의 십자가를 쳐다보며 가야할 길을 발견하고 가야할 길에 용기를 얻기를 기도합니다. 아울러 우리가 일상 안에서 짊어지고 있는 십자가가 하늘에 오르는 사다리요, 천국문을 여는 열쇠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