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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아는 것이 힘이 되어야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01 조회수781 추천수10 반대(0) 신고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 루카  4,16-30



아는 것이 힘이 되어야

 

찬미예수님, 사랑합니다. 이번 주간도 주님의 사랑 안에서 행복하시기 빕니다.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좋든 싫든 누군가를 대면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을 외면한 채 혼자 살아갈 수는 없는 법입니다.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공동체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만남을 이루며 살아가면 좋을까요? 서로의 마음을 공감하고 주고받는 소통을 이루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어떻게 혼내줄까?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소리 소문 없이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게 여의치 않아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아닌 척 하면서 상대를 물 먹일 때도 있습니다. 아닌 척하면서 자기 뜻을 관철합니다. 만나는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고, 그를 통해 쓴 소리를 들을 수도 있으며 그것을 통해 오히려 자기발전의 기회를 삼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하든 눌러버리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과 결정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오히려 결정하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우리를 지배합니다. 이 마음을 내려놓기까지 갈 길이 멀게 느껴집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서 떨어뜨려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 사람들의 무지를 일깨우는 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모두가 예수님을 좋게 생각했습니다(사도10,38). 그가 하는 말씀이 진리요, 은총의 말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가 목수 요셉의 아들로 알려지면서 그 권위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예수님은 여전히 은총의 보유자이시고 권위를 지니셨지만 사람들의 편견과 선입견은 주어진 은총을 놓치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아는 게 병’입니다. 사실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고 얻게 됩니다.

 

그러나 나자렛 사람들은 예수님이 약속된 구세주시라는 표징과 놀라운 일들을 보여주길 원했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구미에 맞는 표징을 제시하기 보다는 오히려 믿음을 요구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불경한 자로 단죄하고 죽이려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교육받은 편견대로 판단하며 자기들 식으로 구원을 상상하였습니다.

 

이러한 일은 우리에게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받아들이고 그러다가 의심하며 심지어 ‘예수가 밥 먹여 주냐?’ 고 외면하기도 합니다. 자기의 기대가 자기방식으로 채워지지 않을 때 혼란을 겪으며‘다 필요 없다’는 결론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여전히 당신의 가실 길을 가십니다(루카 4,30). 일찍이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하신 말씀 그대로 입니다.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이사5510-11).

 

결국 주님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이 같지 않고 주님의 길과 우리의 길이 같지 않습니다. 그분의 길은 우리의 길보다 높고 주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보다 높습니다. 따라서 주님을 바라보며 그분의 삶을 우리가 살아야지 그분이 내가 원하는 대로 맞춰주기를 바래서는 안 되겠습니다. 내 생각과 욕구에 맞지 않으면 내 것을 바꾸어야지 주님께 바꾸라고 떼를 쓰고 배척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너 죽을래!’살려면 내 입맛에 맞춰! 하고 구박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보는 오늘이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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