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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01 조회수631 추천수13 반대(0)

안녕하십니까! 한 주일이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9월의 첫 날이기도 합니다. 8월까지는 여름의 기운이 강하지만, 9월이 되면 코스모스가 생각나고, 높은 하늘이 떠오르고, 가을의 문턱이 가까워진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9월의 첫날, 월요일 아침에 하느님의 사랑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한열, 박 종철, 미선이와 효순이, 용산, 강정, 밀양, 세월호가 있습니다. 이런 이름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억울함, 고통, 죽음, 불의, 권력과 같은 공통점입니다. 이런 이름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이 이름들에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유, 희망, 변화, 연대, 사람입니다. 그들의 억울함, 비참함, 고통, 절망에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하나의 파도는 작은 힘으로 머물지만 함께 하는 파도는 거대한 물결이 되어서 새로운 세상, 새로운 희망을 가져옵니다 

 

오늘 복음에서 유대인들은 참된 진리이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마음이 닫혀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을 쫓아내려고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부르기만 하면 언제든지 창문을 열고 우리를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하느님께 창문을 열어달라고 청했으면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 하실 것입니다.”

 

공존의 그늘은 어느 세상, 어느 사회에나 있었습니다. 2000년 전 예수님이 살던 시대에도 있었습니다. 선진국이라는 나라에도 있습니다. 가난한 나라에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에도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 그늘을 외면하면서 살았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 그늘에 작은 촛불을 들었습니다. 곧 꺼져 갈 것 같은 촛불은 그늘을 환하게 만들곤 했습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성공, 행복, 명예, 권력, 물질만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더불어 살아야 하고, 함께 고민해야 하고, 나누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그토록 열광했을까요? 그분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고통 앞에 중립은 없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셨기 때문입니다. 말로만이 아닌 삶으로 자신의 말을 실천했기 때문입니다. 권위가 있었지만 권위적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섬김을 받을 수 있었지만 섬기려 했기 때문입니다. 가까이 오려는 어린아이들을 받아 주셨고,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을 외면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서 2000년 전 십자가를 지셨던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묵묵히 따라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물질이라는 신이 득세하는 세상에 가난한 이들에게 자유를 주고, 묶인 이들을 풀어주는 자유와 해방의 신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습니다.

 

우리는 때로 디딤돌이 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해야 합니다. 가정과 이웃을 위해서 밑거름이 되는 것도 감수할 줄 알아야 합니다. 교회는 수많은 디딤돌과 밑거름이 있었기에 아름다울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건강하고, 부유하고, 오래 살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많은 사람들의 꿈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위해서라면 질병도, 가난도, 단명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신앙인의 태도입니다. 많은 순교자들은 바로 그런 길을 걸어갔습니다. 많은 성인들은 바로 그러한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고통과 수난 중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나는 여러분 가운데에 있으면서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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