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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지혜가 아닌 믿음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01 조회수1,057 추천수1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


복음: 루카 4,16-30







십자가에 못박히는 예수


안젤리코 작, (1450), 프레스코, 169x134 cm, 피렌체 성마르코 박물관


     < 지혜가 아닌 믿음 >

    

어떤 수녀님이 입회하여 애기 수녀님이었을 때의 일이랍니다. 당시에는 일이 많아서 그 수녀원에 거의 남아있는 사람 없이 소임 때문에 바빴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수녀님이 더 이상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몸이 안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가망이 없게 된 것입니다.

원장 수녀님은 그 아픈 수녀님을 병원에만 두는 것이 가슴 아파서 다시 수녀원에 모셔오고 싶으셨습니다. 그래서 수녀님들이 다 모인 가운데 좋은 지혜를 청했습니다. 대부분의 수녀님들이 자신들의 소임을 하면서 그 수녀님의 병수발을 들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계속 모셔두기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런데 원장 수녀님은 수녀님들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그래도 아픈 수녀님이 우리 가족인데, 가족이 돌보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요?”하면서 안타까움의 표현을 했습니다.

얼마가 지나서 대부분의 수녀님들 마음에 그 수녀님을 수녀원에 모셔와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바쁜 와중에서도 조금씩 고생하며 그 수녀님 병수발을 들 결심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을 원장 수녀님에게 드렸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날 병원에서 수녀님이 사망하셨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모든 수녀님들은 무언가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멍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하느님께서 원하신 것은 수녀님들의 지혜가 아니라 원장 수녀님을 통해 밝혀준 하느님의 뜻을 따라주기만을 원하셨던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지혜란 것이 얼마나 하찮으며 한 치 앞도 바라보지 못하는지 깊이 뉘우치게 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은 인간의 힘이나 능력으로 무언가를 이루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그의 능력치를 최소한으로 낮추어 모든 일이 당신 성령의 능력으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시려 합니다. 바오로도 이것을 깨닫고 오늘 독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에게 갔을 때에, 뛰어난 말이나 지혜로 하느님의 신비를 선포하려고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바오로답지 않게 코린토인들에게 갔을 때 약하고 두렵고 떨렸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자신의 힘이 아니라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탁하는 이를 통해 큰일을 이루심을 이렇게 말합니다.

나의 말과 나의 복음 선포는 지혜롭고 설득력 있는 언변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성령의 힘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여러분의 믿음이 인간의 지혜가 아니라 하느님의 힘에 바탕을 두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은 포도나무이고 우리는 가지라고 하시며 우리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강조하십니다. 그저 모든 것을 당신께 의탁하기만 하면 당신의 수액으로써 열매를 맺어주신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힘으로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할 때가 많은 것입니다. 그러면서 남편이 왜 그러냐, 본당 신부가 왜 그런 결정을 내리냐, 주교님이나 교황님이 왜 그러느냐고 불평을 합니다. 이 얼마나 하느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모습입니까?

   

대부분의 하느님 뜻은 우리의 머리를 통해 옵니다. 몸이 원하는 것대로만 하면 망하고 머리가 명령하는 대로 살아야 건강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 가정은 가장을 통하여, 성당은 본당 신부를 통하여, 교구는 교구장님을 통하여, 전 교회는 교황님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당신 지혜를 나타내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머리에 온전히 우리 자신을 맡기지 못하기도 합니다.

저도 유학을 가라고 할 때부터 지금 교구청에 들어오는 것까지 저의 머리로는 이해가 안 되는 발령만을 받았습니다. 갑자기 그런 발령을 받으면 그 명에 순명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내 생각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보고 나면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좋은 결과를 냄을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은 그래서 자기 생각을 버리고 당신 지혜를 따라주는 이들을 통해 당신 구원의 일을 성취하십니다.

구약의 요셉은 끊임없이 형제들에게 배신당하고 감옥에 억울하게 갇히는 등 자신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만 당합니다. 그렇게 외국에 끌려가서 아무도 모르게 죽게 생겼습니다. 그러나 기근이 왔을 때 그를 통해 이스라엘 온 백성을 살리셨습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지혜입니다. 그분의 지혜는 당장의 인간의 지혜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섭리가 들어있습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지혜를 나의 것으로 삼기 위해서는 믿음으로 순종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우리 자신을 버리고 순명하는 정신을 기를 때 그 사람을 통해 깜짝 놀랄 일을 우리에게 준비하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 또한 우리 힘이 아닌 하느님의 힘이 우리를 통해 드러나도록 우리 자신의 능력을 믿지 말고 오롯이 그분의 뜻에 순명할 수 있는 신앙인이 되어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홈페이지: 
http://www.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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